중얼중얼

환갑

moonbeam 2015. 1. 26. 07:13

 

60년 전 어머니는 아픔과 흥분으로 밤을 새우셨을텐데
어젯밤엔 일찍부터 잘도 주무신다.
아무리 오시라고 해도 오시지도 않고...
보통 전화만 하셔서 '생일 축하한다. 건강 조심해라'하시더니
어제는 여든아홉의 노구를 이끌고 오셨다...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한 살부터 다시 사는 불효자는
고맙기만 하고 한편으로 부끄럽고 서럽기도 하다.

 

(낳아주셔서 고맙고

소망하시는 삶을 살지 못해 부끄럽고

늙으신 모습을 보니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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