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나바위성당 2015.01.29.

moonbeam 2015. 2. 11. 14:47

한국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고생 끝에 고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7년에 완공된 성당이다.

원래는 지역 이름을 따서 '화산천주교회'였는데

전주 화산성당 등 같은 이름이 있고

뒷산인 화산에 너럭바위(羅岩)가 있어 1989년에 명칭을 고쳤다고 한다.

내부에 있는 중앙 제대와 예수 성상, 향유등잔

좌우 감실에 있는 성모상과 예수상, 세례대 등은

100년을 훌쩍 넘은 건축 당시의 것들이라 고색창연함이 돋보인다.

특이한 점은 건축 양식이다.

대부분의 성당들이 서양식으로 화강암이나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서양식이지만

이 건물은 굳이 말하자면 한양절충양식이다.

처음엔 목조 건물이었는데 1916년에 벽돌을 쌓았다고 한다.

합각지붕에 전통 양식의 기와를 얹고 옆에 있는 마루를 없애 회랑으로 만들면서도

기둥과 들보와 서까래를 그대로 두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기와 문양을 십자가로...

전통적 양식을 따르면서 가운데를 기준으로 남녀의 자리를 구분하여

당시의 관습도 깨뜨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독특한 유리창화이다.

일반적인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다르게 한지로 그린 것이다.

단순화하고 절제된 그림은 이탈리아에서 미술을 전공한

광주교구의 송현섭 신부가 그렸으며

그림에 관한 모든 권리를 성당에 위임했다고 한다.

많이 멋진 신부인듯...맘에 든다...ㅎㅎㅎ

옛날엔 마룻바닥이었다는데 회랑으로 개조한 부분...

아직도 옛날의 버팀목, 들보와 서까래가 보여 재밌다.

강당 앞에는 초대 주임 베르모렐(장약실) 신부의 기념비가 있는데

제법 오래된 건물 같은데 설명이 없어 아쉽다. 

사제관도 깔끔한 한옥이지 아니한가...

 

 

생각 하나...

개신교의 유리창도 한지로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카톨릭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편협한 사고는 버리고

넓은 마음으로 본받아 받아 들이면 어떨까...

훨씬 분위기도 성스럽고 좋아질텐데...

 

 

더 봐야 할 것: 뒷산에 있는 망금정, 마애삼존불, 우암의 글씨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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