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산유화 / 김소월

moonbeam 2022. 5. 11. 14:42

https://youtu.be/Yvn1Cdxngv4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

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하면 우리나라 사람치고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느끼는 가장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정서를 리듬있는 운율에 실어 낭송도 많이 하고 노래로도 많이 불려지지요.

못잊어, 진달래꽃, 산유화 등 수많은 가곡...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같은 동요, 옛날 정미조란 가수가 부른 개여울 등 정말 우리 정서, 감정에 가장 알맞은 그런 노래들이지요.

산에서 꽃이 피고 지는 어쩌면 가장 단순한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나타냈지만 가만히 음미를 해보면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요.

꽃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무심코 길을 가다가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이꽃을 왜 못봤지?

혹은 산속 오솔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한송이꽃. 아...이꽃이 왜 여기에 있을까

상상을 해보자구요...

내 주변의 꽃들을...모든 대상이 꽃이 될 수 있죠.

숨가쁜 바쁜 현실에서 잠깐 고개를 돌려보니 한송이꽃이 보이고 꽃이 가득한 황홀한 꽃밭이 보이지요.

그런데 그 꽃은 저만치 홀로 피어 있네요.

아름다움과 함께 느껴지는 삶의 고독. 가까이 다가가 만질 수 없는 꽃, 만지는 순간 곧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존재...

어쩌면 시인은 그 외로움그 거리를 깨닫는 것이 진정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우리의 삶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것을 저만치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진정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참으로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이든 그 대상이 아무리 좋고 아름답고 지극히 신성한 것이라 할지라도 너무 집착해서 가까이만 두려고 한다면

그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내곁에만 두려고 하지 말고 내소유로만 여기지 말고 약간은 거리를 두고 지긋이 바라본다면

진정한 본질을 느끼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소월#산유화#꽃 #시낭송#시감상#시해설#5분힐링#소유#이원도의시읽기#이원도시감상#이원도시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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