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요즘 나의 하루

moonbeam 2007. 1. 14. 22:42

아침마다 당산역에서 걸어올 때는 어두컴컴하다.
날이 차서인지 사람들도 뜸하고 오히려 호젓해 좋다.
8시 반 부터 12시 반 까지는 꼬박 수업을 한다.
3시간 속강이 끝나면 몸은 파김치...
저절로 의자에 기대 온몸을 늘어뜨리고 
한 30분을 졸던가,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는 요즘 無價紙를 훑어 본다.
그런대로 짬짬이 재밌는 기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수놀이(수도쿠)가 실려있는 것이다.
쉬운 것은 금방 풀고 제법 어려운 것이 있어서 
신문마다 찾아 대여섯 문제를 풀다보면 한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아주 재미있다.
수놀이 푸는 것이 요즘 아주 중요한 일과다.
그래서 무가지가 없는 토요일은 심심하다.
나 스스로는 머리를 식힌다 생각하며 하는데
다른 이들은 왜 그렇게 골머리를 썩히느냐고 난리다.
오후에는 책을 본다.
원래 겨울 보충은 심심파적으로 대충 하려 했는데
(이러니까 욕먹지)
아이들도 많고, 애들의 열의도 대단해서
결국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재 준비하고 그럭저럭 내가 읽을 책을 좀 보고나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어버린다.
주섬주섬 마스크 쓰고, 모자 쓰고 장갑 끼고
중무장을 하고는 집으로 간다.
물론 걸어서 합정이나 수색까지 힘차게 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좀 기다려서 저녁 먹고
그냥 TV와 놀다가는 피곤에 지쳐 잠에 떨어진다...
방학은 분명한 방학인데 도무지 여유가 없다. 
사는 것 같지가 않고....
누구는 매일 삼각산을 이리저리로 종횡무진하고
누구는 조용한 절간에 묻혀서 득도를 하고 환속하는데... 
이제 다음주면 끝난다.
끝나면 나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언젠가 무주 덕유산에서 본 안개 속에 서있던 소나무가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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