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았다면 남도 땅 어딘가에 가있을 것인데...궂은 날씨가 나를 묶어 버렸다.
그렇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어도
전라남도의 서남 쪽만은 가본 적이 없어 항상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 번에도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눔의 비 때문에.....
음악은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것을 끌어내준다.
각자가 내면 속에 가지고 있는 것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형상화되어 이미지로 나타난다.
시간의 예술이 내면 속에서 공간화 되어 자리를 차지한다.
백학이라는 노래는 음악이 가진 이미지를 아주 선명히 드러내 준다.
러시아에 저항하다 영광된 죽음을 맞이했던 체첸 전사들의 영웅적인 모습에다
암울했던 우리의 과거가 오버랩되면서 손에 잡힐듯 떠오른다.
한때는 모래시계를 연출했던 '김종학'이라는 사람과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다는 자체 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그 역사의 현장에서 얼마나 우리는 피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침묵해야 했던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절망과 피눈물을 뿌리게 했던 과거가 다시는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그 역사의 현장을 무사히(?) 거쳐서 살아온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