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자가 많다. 그냥 많은 게 아니고 겁나게 많다.운동할 때 함께 땀 흘리는 놈, 걸을 때 같이 걷는 놈, 좀 그럴듯하게 보이려 할 때 덮는 놈,쓰임새도 다 다르고 모양도 제각각이다.머리숱이 별로 없는 대머리라 뚜껑처럼 덮다 보니 자연스레 많아졌지.ㅋㅋㅋ옛날 모자 공장을 하는 친한 동무가각종 유명 브랜드의 운동 모자를 나에게 납품, 후원?을 많이 했고...심심찮게 귀한 선물도 받는다.분홍색은 중1때 만난 꼬맹이가 15년을 훌쩍 지나 대학졸업 하고 어엿한 숙녀가 되어 만났을 때 받은 선물.검은 색은 시인 황금찬 선생님이 쓰시던 것인데 ‘이선생 이거 한번 써봐’ 주셔서 쓰고...감청색은 목사님이 당신한테는 잘 어울리지 않아 나에게는 어울릴 것 같다고 한 번도 안 쓰고 주신 것.그런데 상표가 똑같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