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해변 거제에는 모래보다 자갈이 깔린 해변이 곳곳에 있다. 몽돌해변... 오랜 세월의 희로애락을 속으로 속으로 새기며 어떻게 겉은 둥글게 둥글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나이를 먹으면서 더 고집스러워지고 자기 주장만 강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자신을 낮추고 더 많은 관용과 .. 중얼중얼 2015.01.30
약육강식 산을 내려 오다 잔뜩 긴장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슬쩍 지나쳐 좀 떨어져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약간 경계하는듯 하더니 이내 나를 무시하고는 낮은 포복으로 낮은 나무에 몸을 숨기고는 빈 돌아간다. 놈은 먹이사냥 중이다. 먹잇감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갑자기 달려들어 잽싸.. 미메시스 2014.03.18
후박나무 후박나무는 이름 그대로 푸근해서 좋다. 이파리도 넓어서 그늘을 즐기기에도 좋고 꽃이 피면 짙은 향기가 스며나와 내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닌다. 특히 저녁 어스름 무렵의 향내는 땅바닥으로 깔리면서 주위를 환하게 비추기까지 한다. 천마산 중턱에서 만난 후박나무 갈라진 틈 사이.. 중얼중얼 2012.06.22
나눔과 배려 정동길을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마주친 건물... 아! 여기구나. 나누기 위해 모은 정성을 관계자들이 흥청망청 써버린 곳... 도척이 따로 없구만... 그 때문에 올해엔 기부가 엄청 줄었다고... 그래도 연말이면 훈훈한 정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그 작은 손들을 움츠려들게 하다니... 신도들의 헌금을 자기 .. 중얼중얼 2011.01.05
공생 덕천서원 앞 세심정 옆 덕천강 가에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데 신기하게도 그 줄기에 가녀린 풀꽃이 곁들여 살고 있다. 큰 나무는 여린 풀꽃에게 양분을 주고 잘 보듬어 보호하고 있나보다. 자연은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 도우며 더불어 잘 살고 있는데, 왜 우리 인간은..... 공생의 기본은 나눔과 배.. 중얼중얼 2010.05.25
강 살리기 예봉산에서 본 두물머리 '강을 살린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은 진정한 그 말의 의미조차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않는 것 같다. 개념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개념 정리를 다르게 왜곡하는 것일까... 머리가 안돌아서일까? 아니면 말장난에 너무 익숙해서일까? '강을 살린다'는 말은.. 중얼중얼 2009.10.31
배려 2 여의도에 와서 강가를 걸어 출근한 지가 벌써 5년이네.. 거의 매일을 출근시 같은 코스로 걷다보니 대충 오가는 사람들 얼굴도 익고... 그 중 어느 사람은 반갑게 인사도 주고받고... 원래 우리 성향이 넉살이 그리 좋지 못해서 그저 무덤덤하게 지나치기가 일쑨데 하도 낯이 익다보니 간단한 인사도 나.. 중얼중얼 2008.10.17
배려 여의도 한강공원에 있는 가로수에는 지난 여름부터 덩굴식물이 올라 간다. 가로수 기둥의 차가운 금속성을 푸른 색깔로 칠했다.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참 생각이 좋다. 작은 것이지만 남을 생각해주는 배려... 요즘같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회에서 보는 이에게 차가움, 비정함, 살벌함보다는 따.. 중얼중얼 200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