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9

선물

마지막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선생이 전화를 해왔다. ‘형님...댁에 계슈?’ ‘응...뭐 바쁘고 화려한 백수지만 지금은 집에 있네’ ‘알았슈. 곧 갈게’ 무슨 일이지? 갑자기? 한 십 분이 지난 후에 ‘형님 내려 오슈. 집 앞이여’ 차 옆에서 차도 없이 오랜만에 만나 해묵은 이야기를 나누니 이 그림도 재밌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문을 열더니 갑자기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내민다. ‘형...이거 내가 지난 8월에 정년퇴직하면서 직원들에게 준 선물이야. 형 꺼 남겨서 가지고 온거야’ ‘하...이런...고맙네...뭘 이런 것까지...’ 제수씨가 도예공방을 하니 거기서 만든 것이라 한다. 내가 정년한 지 5년차. 6년이 가까워 오는데... 이제는 벌써 잊을 만한 시간이 흘렀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

중얼중얼 2021.09.30

이웃

어젯밤...문 앞에 놓인 봉투 하나... 우리 층에 우리집 포함 네 집이 있는데... 3년 전 이곳에 이사 온 후 가끔 밭에서 나는 채소를 뜯어서 세 집 문 앞에다 살짝 놓아두곤 했는데... 얼마 전에 문 앞에 놓다가 열고 나오는 사람한테 딱 걸렸네... 어색하게 웃으며 ‘흙이 많으니 깨끗하게 씻어 드시라’하고 얼굴이 발개져서 돌아섰는데... 어젯밤에 그집에서 이런 괘씸한 일을 저질렀나 보다... 사실 밭에서 뜯어 오는 일도 보통은 아니거든ㅋㅋㅋ 이제 밭에 상추도 거의 끝물이라 더 줄 것도 별로 없는데 우짠댜ㅎㅎㅎ

중얼중얼 202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