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선생이 전화를 해왔다. ‘형님...댁에 계슈?’ ‘응...뭐 바쁘고 화려한 백수지만 지금은 집에 있네’ ‘알았슈. 곧 갈게’ 무슨 일이지? 갑자기? 한 십 분이 지난 후에 ‘형님 내려 오슈. 집 앞이여’ 차 옆에서 차도 없이 오랜만에 만나 해묵은 이야기를 나누니 이 그림도 재밌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문을 열더니 갑자기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내민다. ‘형...이거 내가 지난 8월에 정년퇴직하면서 직원들에게 준 선물이야. 형 꺼 남겨서 가지고 온거야’ ‘하...이런...고맙네...뭘 이런 것까지...’ 제수씨가 도예공방을 하니 거기서 만든 것이라 한다. 내가 정년한 지 5년차. 6년이 가까워 오는데... 이제는 벌써 잊을 만한 시간이 흘렀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