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moonbeam 2015. 2. 2. 08:32

얼마 전 이런 말을 들었다.

'대통령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그러니 대통령이 살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도와야 한다.'

참 애국적이고 당연한 말씀 같다.

 

하지만...

관점이...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라가 제대로 서는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이 잘 되는 것이냐...

 

내가 '명량'이란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영화 속에서 대중들이 감복하는 이순신의 모든 언행이

결국은 절대 군주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절대군주를 옹호하고 그것에 향수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있다고 느꼈다.

지금은 경찰, 독재국가도 아니고 더더구나 절대군주체제도 물론 아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제멋대로인 자유방임, 금전만능의 사회가 아닌가.

 

긴 말 필요없고...

 

내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과연 어느 말이 더 애국적이고 합리적일까...

사실 요즘 '애국애족'이란 말은 생소하기도 하고, 말하기 힘든 낱말이지만

적어도 관료들이나 정치하는 치들에게는 손톱만큼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나를 살려 달라는 동정에 읍소하기 보다는

나라를 위해 과감히 죽겠다는 진정한 이순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라져라...

돌아가신 만화가 고우영 선생이 '수호지'에서 재치있게 바꿔쓴 한 대목...

'무대 never die, only fade away...'

하긴 이 정도로 말 할 깜들이 아니지....

 

갑자기 아침에 떠오른 생각...씁쓸하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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