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 이정하
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은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내 눈빛에 담기는 모든 것들이..
모든 것은 물처럼, 바람처럼 시간에 따라 흘러가기 마련이죠.
가만히 서 있는 나를 바람이 스쳐가고, 물은 흘러 내 발목을 훑고 지나간다지만 결국 바람따라 물따라 변해가는 것이 우리 삶이 아닐까요.
나는 변함없이 우뚝 서 있다고 힘껏 소리치지만 변하는 것이 안타깝고 두려워서 나오는 탄식이지요.
지금 이 순간...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요.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인가.
톨스토이는 대답합니다.
가장 소중한 때는 지금입니다. 바로 지금.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하는 사람, 내 앞에, 내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착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 다시 한 번 느끼고 다짐해봅니다.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항상 똑같은 모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아침 모습이 다르고 저녁 모습이 다릅니다. 내 마음도 시시각각 때때로 변합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도 꽃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지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오늘도 낮과 밤이 바뀌면서 어제가 됩니다.
우리는 수많은 어제들을 쌓아 과거로 남겨 두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합니다.
새로 떠오른 태양도 어제의 것이 아니듯 나무도 꽃도 친구도 사랑도 심지어 스스로 잘 모르는 내 마음도...변합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모든 것은 생겨나서 변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사라지는 것이 진리입니다.
시인은 모든 것이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간절’하다고 말하고 있네요.
어렸을 때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젊었을 때엔 찬란한 미래만 보며 살아 왔는데...이제서야 ‘지금’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오늘이 내 생애에 가장 젊은 날이고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의 최고의 순간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 나를 스치는 것들을 눈에 담고 소중하고도 간절하게 여기며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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