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고대산

moonbeam 2006. 10. 30. 11:13

날씨만 좋았으면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었는데......

안개가 잔뜩 끼어서 전망은 없었고

고대산 오르는 길은 1,2,3 등산로 어느 것을 막론하고 가파른 깔딱을 2시간 정도 올라야 한다.

다행하게도 며칠 전 내린 비가 길도 편하게 만들고 마음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표범폭포는 말만 폭포였다.

수량이 풍부하면 높이도 제법되니 그래도뭔가를 느낄 수 있을텐데...안타깝다...

표범이 이 갈수기에 목이 말라 다 마셔버렸나....

애초에 만산홍엽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무더기로 혹은 홀로 서있는 붉은 색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햇살이 통과한 붉음은 맛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슴에 꽂은 단풍잎 하나가 나를 온통 물들게 했다.

줄곧 오르는 길이라 쉽게 지칠 수 있는 길이지만 천천히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따라 안개가 끼어 앞을 가로 막는다.

고대봉 정상에서 1, 2 등산로로 내려가는 길도 안개에 싸여 있다.

날만 좋으면 주위 금학산, 명성산, 철원평야랑 멀리 북한까지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간혹 만나는 점점홍에 탄성도 지르고, 팍팍한 다리에 힘을 되살려 준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비암 한마리가심심한 산길을 활기차게 만든다. 이넘이 머리를 치켜들고 뭐하려고...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기차도 타보고...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들판은 괜히 우울하게 만든다.

지는 해도 그렇고.... 

산행 시간에 비해 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특히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들이는 공에 비해 얻는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평일 한가한 때 여유있게 다녀가거나 해야지....

전에는 금학산 쪽으로 종주를 해서 괜찮았는데, 오늘 산행은 너무 짧다...

산은 토산이고, 여러 모로 장점이 많은 산이지만 오늘은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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