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5

염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나는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廉恥’라고 생각한다.말 그대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그런데 요즘 세태를 보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아예 부끄러움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특히 사회적, 정치적으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놈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말 염치가 없는 놈들이 많다. 어떻게 그런 놈들만 모아놓았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다.가장 윗대가리에 앉은 놈부터 식언은 다반사고 실수나 잘못함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다.철저한 주구인 밑엣 놈들은 나쁜 것만 배워서 얼씨구 절씨구 따라 하기만 하니 나라꼴이 엉망이다. 참 가관이다.맹자도 ‘羞惡之心’을 말했고 주자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이라고 했다.부끄러움을..

중얼중얼 2024.08.17

복달임

예년같으면 초복 중복 말복에다니복, 내복, 복이란 복은 다 더해서여기저기 싸돌아댕기며 이놈 저놈 만나서 복달임을 혔을 터...올해 말복은 형편이 무인지경인지라집에서 조용하게 영계 한 마리 잡고...요즘 절친 냉방기 옆에서 씨이원하게 얼음커피꺼정 한 잔 허니...여기가 바로 천국이로구나...아~~~행복한 나날이여~~~ㅎㅎㅎ#복달임 #얼음커피 #천국 #행복 모든 공감:24회원님, 김홍식, 김현주 및 외 21명

중얼중얼 2024.08.17

까만 옥수수

까만 옥수수를 삶으니 그 물도 포도즙이나 오디즙처럼 아주 짙다.대궁이 또한 새까맣다.마치 뼈도 새까만 오골계처럼…밥에 넣으려 하나하나 까는데 손도 자줏빛으로 물든다.아…이래서 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 하는구나…밥에 넣으면 온통 까만 밥이 될까 해서 밥에 넣는 걸 주저한다.뼛속까지 새까만 것을분칠하고 포장한다고 해서 근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화법을 가르치고 태도를 바꾸는 교육이 하루 아침에 만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ㅋㅋ설령 순식간에 놀라운 결과를 나타낸다 해도 그건 겉모양일 뿐이다.속을 잘라 보고 쪄보면 역시 시커먼 물만 가득 차있을 것이 분명하다…  모든 공감:22회원님, 김홍식, 송원재 및 외 19명

중얼중얼 2024.08.17

위문 공연

오래전 어느 선배가 자기집 근처에서만 떠돌며‘나를 五里 선생으로 불러주게나’해서 마구마구 좀 돌아다니시라구 강하게 핀잔?을 준 적이 있는데...나이가 좀 되니? 여행가는 것 빼고는 멀리 나가기 싫은 게 사실이다.각설하고...요즘...여행은커녕 집밖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내가 처한 상황이다.이런 내 형편을 어찌 알았는지 위문공연이랍시고 이 더운 날에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오는 칭구들이 있네.기껏해야 한두 시간 잠깐 얼굴 맞대는 것이지만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내 처지를 생각해줘서 더욱 고맙다.덕분에 집앞 동네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 너무 좋다.행복한 나날이구먼...ㅎㅎㅎ#먹거리천국 #칭구  모든 공감:22회원님, 김홍식, 남자서중현 및 외 19명

중얼중얼 2024.08.17

책 버리기

책을 버리면서 보니80년대부터 근무하던 학교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이 꽤 있다는 거…요즘 도서관에서도 5년 넘은 책들은 기증도 안 받는다는데꽤 오래 묵은 책들…내 것이 아니니 쥔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하고…내맘대로 쓴다거나 버릴 순 없지. 암 그렇구 말구~~~직접 가서 전하면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질까봐 짧은 메모 덧붙여 택배로 포장해서 여러 학교 도서관으로 돌려 보낸다.마음이 편안하다.잠시 갖고 있다가 쥔에게 돌려줄 수 있음도 참 고마운 일이다.갑자기…나자신도 내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나에 딸린 다른 모든 것은?덥다…요즘 절친인 내돈내산 냉방기도 내것이 아닐까?ㅎㅎㅎ#책버리기 #도서관에서빌린책 #내것 모든 공감:21회원님, 남자서중현, 김종연 및 외 18명

중얼중얼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