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도가 살아가는 이야기

눈이 부시게 해가 비치는 4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너무 맑고 빛나고 투명한 하늘 때문에 저절로 눈물이 떨어진다. 텃새인 까마귀가 텃세를 부리느라 제멋대로 왔다갔다 한다. 한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다랑쉬. 다랑쉬오름은 그리도 이쁜데 마을은 사라지고... 여기에도 어..

동대문에서 출발해서 창의문까지. 흥인지문은 한창 공사 중. 봉제골목도 살짝 들르고. 서울의 북문인 숙정문...이 쪽에서 보는 북한산 조망이 멋진데 사진을 맘대로 찍지 못하게 하네. 124군 부대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는 소나무...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진도 못 찍게 하네... 대통령도 없는..

구례 맛집 서울회관을 찾았다. 좁은 골목길을 한참 헤매다 겨우 찾아 들어간 집. 점심 때인지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소문 듣고 몰려온 단체 손님들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서 상을 받았다. 할머니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40여 가지의 반찬. 이럴 때엔 모든 반찬을 음미하며 천천히 모두 ..

고양행주누리길(고양누리길 4코스)은 원당역에서 행주산성까지 약 12Km. 원당역 3번 출구에서 성라산 국사봉을 오르고 산에서 내려와서는 성사천을 옆에 끼고 걷다가 강매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 강매석교 쪽으로 내려가 창릉천을 따라 행주나루, 산성으로 가는 코스이다. 부드러운 흙산을..

행주산성 가는 길이야 오래 전 내가 발품을 팔아 어렵게 개발한 능곡 논길로 가면 되지만 새로 평화누리길을 열었다고 해서 길매듭을 따라 가보리라 마음 먹고 길을 나선다. 호수공원부터 길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곳곳에 있고 바람에 나부끼는 길매듭도 계속 이어져 출발하는 기분이 좋..

구장군 폭포와 아래 병풍폭포는 인공폭포라네요. 거대한 남근석. 순창 지역에 남근석이 여러 군데 있어요. 계곡물이 참 맑은 곳이죠. 강천사 맑은 샘물. 투구봉(장군봉)과 금강문(통천문) 바위에 새긴 꽃. 수령 300년 무과나무 아름다운 여체를 닮지 않았나요? 연리지. 백산리 순흥즉석순두..

약초밥상. 이름도 모르는 온갖 산나물, 약초에 잡곡밥.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아. 쥔 아주머니는 끊임없이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고... 조용히 생각하며 맛을 음미할 여유를 주질 않네. 그나마 창평에서 하나 건짐... 창평 오면 여기서 밥만 먹고 다른 데로~~~

현청(읍사무소) 옆에 있는 이색적인 이층건물. 일제 때 건물인듯 한데 찻집으로 쓰고 있네. 돌담길리 많이 알려져 있는데 너무 짧아서 양에 안 차네. 느림의 미학에 나는 접근하기 어려울듯... 아직도 시정잡배의 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 사실 자연적 돌담이야 병영 돌담이 멋있지. 2월..

2월 20일 순창을 찾았다. 낮고 조용한 동네. 한낮인데도 지나는 사람들이 없다. 록원이라는 한정식집에 갔다. 뭐 그저 평범한 밥상. 주린 배를 채우고 나왔다. 원래는 80첩 반상으로 유명한 남원집에 가려 했으나 하루 전 예약이 필수라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다음엔 꼭 함 가야지...

비오는 서오릉. 와글와글, 왁자지껄하지 않아 좋다. 고즈넉 그 자체. 발자취만 남는다. 비에 젖은 연두색. 부귀영화도 묻어 버리고 마음이 갈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