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이다. 열두 달을 둘로 나누면 나머지 반이 지나갔다. 세월은 왜 이리도 빠를까... 잠시라도 멈춰주면 나도 좀 쉴 터인데... 비도 오고...몇 년 전 기억을 소환해본다. 밤꽃도 거의 지고 거의 모든 식생들이 열매를 맺는다. 하물며 아주 작은 작은 풀 까지도..... 열매는 겉이고 속은 씨앗이다. 열매는 화려해서 봄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지만 씨앗은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안에 있는 씨앗인데.... 예쁜 꽃을 피우고 보란듯이 열매를 다는 것은 속에 있는 씨앗을 꺼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꽃과 열매가 본질은 아니다. 꽃과 열매는 씨앗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한해의 반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반을 맞는 시점에서 떨어진 꽃을 아쉬워 하며 탐스런 열매에만 눈을 맞추려 하지는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