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는지는 몰라도 바쁘기만 하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꽤 그럴듯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일단 일주일에 이틀은 잘은 못치지만 운동하는 기분으로 테니스장에 묶어 둔다. 여행도 그날은 피하고 다른 일도 잡지 않는다. 지금은 끝났지만 밭일도 틈틈이 해야 하고... 오마니 편안하게 돌봐야 하고, 마누라님 심기 건드리지 않고 기분 좋게 하루 정도는 같이 놀아야 하고... 사실 늘 반복하는 이런 일들로도 한 주간이 훌쩍 간다.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곧 넉넉한? 마음으로 쉽게 잊거나 선천적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냥 지나가기도 하는데... 돌발 상황이 생겨 그 일에 얽매이다 보면 하루 이틀이 후딱 지나간다. 돌발 상황이란 것은 대부분 사람과의 만남이다. 원래 무감각한 내가 먼저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