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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깨어난 유진상가 지하터널, ‘미술관’ 됐다

반백 년간 철저하게 장막에 가려져 있던 유진상가 지하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3월 유진상가 지하 한쪽 편에 산책로 ‘열린홍제천길’이 개방된 뒤, 서울시는 올해 초 맞은편에 있는 길이 250m 구간을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홍제천 산책로 11㎞ 중 유일하게 단절돼 있던 곳으로, 이번 전시장 개장으로 단순한 환경 정비 차원을 넘어 공공미술의 날개를 달고 환골탈태하게 됐다. 이곳을 설명하면서 현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진상가를 빼놓을 수 없다.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김신조 사건)과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겪으면서 안보 의식은 극에 달했다. 유진상가는 1970년 당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시작했지만, 1층 기둥은 유사시 대전차 기지 역할을 겸하기 위해 설계될 정도로 튼튼..

박원순 고소인 기자 회견 / 김디모데

현재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대리하고 있는 나 역시 일전에 기자회견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당시 직접 사회까지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 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기자회견을 보면 고소인을 위한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읽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기자회견 준비할때 우리가 최대한 신경썼던 지점은 여성들의 신변보호와 정신적 데미지(우리가 할수 있는한)를 최소한으로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단번'에 끝내려 했었다. 진실공방이 격화되면 그 과정 중에 피해 여성들이 겪을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전에 기자님들이 계신 단톡방에 뒷말이 나올수가 없는 빼박 증거자료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보내드렸다. 그리고 가해자측 사람들이 가하는 2차 가해행위를 막기 위해서 피해 여성들의 신변과 관련된 사..

7/14 김재련 변호사가 시리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 / Dooil Kim

7/14 김재련 변호사가 시리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 1. 법치주의 국가에서 죽음보다 더 큰 형벌은 무엇일까? 죽음 이상의 형벌이 있을까? 성폭력 특별법 제 10조에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에 의거하여 업무 고용이나 그 밖의 관계로 인하여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2. 고소인의 주장이 100%라도 사실이라도 2년 형이 최대인데 박 시장은 가장 무거운 형벌인 죽음을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고 나 또한 추측하는 바가 있지만 그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고소인에 대한 상처가 될 수 있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조문이나 추모조차 ‘2차 가해’라고 외치..

7/13 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을 본 소감 / Dooil Kim

7/13 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을 본 소감 1. 조국 일가의 각종 수사와 기소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는 생략한다. 대부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책으로 남겼다. 한 권으로 부족해서 추가로 썼고 곧 나온다. (우선 책 광고부터 한번 했다. 미안하다) 조국 일가의 재판 과정과 조범동 1심 판결을 통해 당시 언론과 대중들의 광기가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누구도 그때의 광기에 동참했던 이들 중에 사과 혹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오류의 인정을 하는 이가 있었나? 없다. 대신 그냥 뒷짐지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도 “그런 의혹이 생기도록 한 조국이 잘못”이라는 마지막 궁시렁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2. 윤미향과 정의연 관련해서 얼마나 언론과 온라인에서 뜨거웠는지 ..

연잎의 독백

연잎의 독백 장맛비 아무리 세차게 내리쳐도 나를 젖게 하진 못한다. 더러운 진흙물이 나를 덮쳐 썩어 문드러져도 나는 가라앉을 수 없다. 차곡차곡 쌓인 물방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땐 내 몸을 살짝 눕혀 흘려 버리면 그만이다. 망녕된 무당들이 모략과 선동의 칼춤을 추어도 나의 순박함은 베어내지 못한다. 나의 꿈이 꽃이 아니듯 내 욕심에서 비켜 서있으니 부귀영화와 헛된 이름에 물들지 않아 버릴 것도 없고 지고 갈 짐도 없다. 모두가 꽃을 흠모하고 꽃이 되려 하고 꽃을 가지려 하지만 어떤 색깔에도 물들지 않는 너른 잎으로만 어설프게 남아 있으련다.

미메시스 2020.07.14

일제 앞잡이가 영웅 되면 대한민국이 뭐가 되겠나

맞아 죽더라도 잘못된 군 역사 하나는 바로잡겠다고 각오했다. 독립군과 조선인을 죽이고, 전공을 과장해 스스로 영웅이 된 백선엽이 국립현충원에 묻힌다면 역사의 후환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시사IN 조남진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박경석 예비역 준장은 “나쁜 것까지 가지고 가는 보수는 참된 보수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경석 장군(88·예비역 육군 준장)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야전에서 두루 거친 노병이다. 한국전에서는 화랑무공훈장을, 베트남전에서는 최고 무공 수훈인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른바 ‘육사 생도 2기’ 출신이다. 1950년 6월1일 첫 4년제 정규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입교했다가 20여 일 만에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임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됐다. 박경석과..

박원순의 10가지 유산 / 권병덕

박원순의 10가지 유산 박원순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평가는 앞으로도 다양하게 계속 될 것이다. 이 글은 박원순이라는 인물이나 그의 사망사건에 대해 총체적으로 살펴보지는 않는다. 다만 박원순이 만들고 남긴 것이 무엇인지 내가 파악한 범위에서 정리-나열하고자 한다. 나는 박원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그가 남긴 것은 내가 당장 떠올리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공인이기에 일체의 호칭은 생략한다. 1. 진보적 역사가 박원순은 모종의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재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로 옮긴 뒤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이후 정선등기소장과 대구지검 검사를 거치며 여러 경로로 현대사 자료를 입수하게 되었다. 특히 검사 재직시절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많이 모았다고 한..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 / 강남순

1. '박원순'이라는 고유명사를 지닌 한 사람이, 7월 10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그에게 공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시장'이다. 그러나 그는 한 '인간'이다.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그에게 붙여졌던 ‘진보적인 인권 변호사,’ 또는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시장 등 다양한 표지들은, 그가 무수한 결을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지닌 다양한 외적, 내적 결들의 한 부분들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의 잠적, 그리고 이어서 죽음이 알려진 후, 지난 이틀 동안 나는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텍사스에서 착잡한 마음을 깊숙하게 품고 지내야만 했다. 우울한 착잡함의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아픔, 우울함, 절망감 등 ..

이웃

어젯밤...문 앞에 놓인 봉투 하나... 우리 층에 우리집 포함 네 집이 있는데... 3년 전 이곳에 이사 온 후 가끔 밭에서 나는 채소를 뜯어서 세 집 문 앞에다 살짝 놓아두곤 했는데... 얼마 전에 문 앞에 놓다가 열고 나오는 사람한테 딱 걸렸네... 어색하게 웃으며 ‘흙이 많으니 깨끗하게 씻어 드시라’하고 얼굴이 발개져서 돌아섰는데... 어젯밤에 그집에서 이런 괘씸한 일을 저질렀나 보다... 사실 밭에서 뜯어 오는 일도 보통은 아니거든ㅋㅋㅋ 이제 밭에 상추도 거의 끝물이라 더 줄 것도 별로 없는데 우짠댜ㅎㅎㅎ

중얼중얼 202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