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부터 여태껏 알고 지내는 은퇴 노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야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남보다 늦게 신학을 하셨고(그때는 광나루에 놀러도 자주 갔었는데…)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참 특이한 목회를 하셨지. 벽촌 오지 촌구석을 찾아가 교회를 세우고 필요한 것 모두 만들어 놓고는 후배한테 맡기고 자기는 훌쩍 떠난다.(나도 전기 밥솥 등 생활집기 후원도 제법 했지ㅎㅎㅎ)… 번듯한 교회보다는 약하고 소외받는 자들을 모아 먹이고 재우고 취직시키고 가정을 꾸리게 만들고는 내쫓는다. 평생을 그렇게 사신 분인데… 은퇴 후에는 사내 손주 둘을 돌보시는 재미에 푹 빠지시는가 했더니 날이 갈수록 힘에 부치다고 사내놈 둘 보느니 차라리 목회를 다시 하겠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셨는데(결혼도 늦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