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지도 못하고 비우지도 못한 마음으로 월정사를 나오다가 차나 한잔 하면 마음이 나아질까 해서 딱히 아는 데도 없어 한 군데 들어가니 사람들이 좀 많다. 돌아 나와 천천히 오다 보니 건너편에 눈에 띄는간판. ‘그릇 굽는 집’ 아마도 쥔장이 도예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 느낌? 약간 기대를 하고 앞에 서니 민화풍의 호랑이 돌조각이 반긴다. 1층에는 긴 탁자가 있고 곳곳에 가득 진열된 찻잔과 접시. 푸른 빛이 감돌아 무척이나 신비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2층을 오르니 와우...작은 갤러리. 작은 토우들, 달항아리, 찻잔 세트...특별히 눈에 띄는 검은 인체 토르소. 편한 소파에 기대 잠시 눈을 붙여도 좋고 여럿이 함께 이야기 나눠도 좋고... 차만 파는 곳이 아니라 쥔장의 손때가 묻어 있는 이런 곳이 나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