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 있는 반계서당을 찾았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오르면 실학을 상징하는 '실사구시' 돌판이 떡 버티고 서있다. 옆에는 감나무가 자리를 잡아 예쁘고 정다운 느낌이다. 돌비석에서 서당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데크를 만들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돌로 축대를 쌓고 올라 앉은 건물이 특이하다. 어라? 현판 글씨체가 어디서 많이 봐서 낯이 익네. 아하 페친인 작가가 쓴 글씨로구나. 원래 현판은 없어진 모양이다. 고고한 옛 현판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낯익은 글씨체라 반갑기도 하다. 저 아래는 넓은 들이 있고 사진상으로는 저멀리 보이지만 바로 줄포, 곰소 바닷가라 물자가 풍부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실학의 조종이라 불리는 반계선생은 벼슬길에 오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