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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용빈이

어릴 적부터 여지껏 오십 년 이상을 함께 지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5학년 땐 같은 반이었고...한 동네, 한 학교, 한 교회를 함께 했는데... 한때는 큰 꿈도 꾸고 남보란 듯이 멋진 삶을 살기도 했지만 혈압도 높고 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전환하여(사실 원래 그랬지만) 요즘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젖어 재밌게 사는 듯 보였는데...갑자기... 젊은 청춘시절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얼굴보고 웃고 떠들고 같이 괴로워하고 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다 자기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긴 세월을 묵묵히 서로 지켜보고만 있었지. 마침 집도 근처이니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얼굴이나 맞대고 옛이야기 하면서 같이 살아볼까 기대했는데... 허망하다...정신 없는 제수씨 얼굴 보기도 그렇고, 형님 동생 보기도 그렇구나.....

양파

부안에서 농사짓는 칭구한테 햇양파를 두 망 달라고 부탁했더니 올라오는 길에 다섯 망태기를 가져왔네... 갑자기 양파 풍년...내가 워낙 양파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아 이대로 두면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이여... 없으면 걱정 많아도 걱정...도대체 인간의 이 걱정은 사라질 순 없겠지...ㅎㅎㅎ 그래도 행복한 걱정이니 기분이 좋구먼. 매년 일 도와준다고 가서 베짱이 마냥 놀다 오면서 얼굴도 맞대곤 했는데 올핸 그것조차 못하니 직접 올라 왔구먼... 좌우지간 양파와 같이 양파처럼 생긴 얼굴도 보니 좋아 좋아~~~ㅎㅎㅎ

중얼중얼 2020.07.03

찬양

피아노와 성악을 하는 옛제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났다. 하도 어수선한 분위기니… 그런데 한 놈이 하소연을 한다. 그 교회 목사가 찬양을 너무 사랑하는데다 스스로 찬양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예배 중 찬양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황당해서 이 친구가 간곡하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 상황이 코로나 전파의 위험도 있고 매우 혼란스러우니 자기가 매주 독창을 하겠다고… 그런데도 그 목사는 모든 대원이 열심히 정성을 다해 준비해서 합창을 하라고 고집한단다. 참 나. 어이가 없다. 물론 예배 찬양의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가…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된 이들 중에는(모태신앙의 평신도들은 그들처럼 권위로 자기 뜻을 내세우지 ..

중얼중얼 2020.07.02

7월 1일

7월 1일이다. 한 해의 반이 지나고 또 나머지 반의 시작점 앞에 섰다. 어느 날이든 다 똑 같은 날이지만 구태여 구별하는 것은 이전과는 뭔가 다른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아닐까… 올해는 그런 기대와 희망이 더하다. 이미 코로나가 반을 뚝 잘라 먹고 아직도 같이 살자고 계속 울어대니… 어차피 데리고 살아야 한다면, 어차피 짧은 시간 내에 쫓아버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아직 확실한 해결책이 없으니 참 암담하기만 하다. 그저 계속 거리두기를 하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남을 위한 배려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지.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자연은 제 갈 길을 간다.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 가지와 뿌리도 벋고…

카테고리 없음 2020.07.01

코로나발(發) 대학 붕괴 시작됐다

온라인 강의, 등록금 논란, 수시 채용…거대한 변화의 전주곡 원본보기 20일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 온라인 수학 강의 영상. 해당 강의는 지난 17일 생중계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발(發) 대학 붕괴 시작됐다 대학 붕괴가 생각보다 빨리 닥칠 조짐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 아니다. 이 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을 이미 통째로 바꾸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대학의 종말’이다. 앞서 대학의 종말을 말했던 미래학자들도 코로나19 발생이 예측의 현실화를 이렇게 앞당길 줄 몰랐을 것이다. ◇ “향후 10년간 대학 절반 사라질 것” 현실화 가능성 ↑ 대학 교육이 온라인화를 기본 인프라로 할 수밖에 없다면 전 세계적으로 몇 개의 대학이..

십자가

요즘 교회에 가서 현장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일주일이 길어지고 변화가 많다. 물론 공동체의 만남이 없고 생생한 현장감이 사라진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교회에 나갈 때보다 성경도 많이 읽고 인터넷으로 주석도 많이 찾아 보게 되는 장점도 있다. 더 잘 된 일이라 할까ㅎㅎㅎ. 또, 여러 교회를 온라인으로 들여다 보면 참 다양한 것이 목사들의 설교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정말 가지각색이다. 교회력과는 전혀 상관도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픈 말만 폭포처럼 쏟아내는 목사들…그 중엔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믿음, 감사, 기도, 묵상, 은혜, 천국만 외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물론 참 좋은 단어, 참 좋은 성경 구절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거의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낼까, 어떻게 예수를 ..

중얼중얼 202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