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가로등 자전거 가로등 요즘 호수공원은 대만원이다. 특히 휴일엔 더하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고 자전거도 많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많은 이들이 달린다. 아이들도 많이 타고 도는데 좀 살살 달렸으면... 자전거... 친구가 이제 걷지 말고 자전거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 중얼중얼 2020.03.22
달래 달래를 다듬는다. 잘 달래서 다듬는다. 생각도 없이 저만치 멈춰 선 봄을 달랜다. 달래를 다듬으며 봄을 다듬는다. 낡은 몸에 한 치 앞도 못 보는 눈 돋보기를 끼고 뿌리 껍질을 벗겨 아주 작게 남은 내 알맹이 얼굴을 찾는다. 달래를 다듬으며 마음을 다듬는다. 중얼중얼 2020.03.20
회양목 바람이 몹시 분다. 맞바람을 안고 가니 걷기도 힘들구나. 이런 날씨에도 사람들이 꽤 많다. 국내외로 나다니지 못하니 가까운 교외로 몰리는듯... 회양목꽃이 피었다. 가을이 되면 부엉이 세 마리로 변신하는 놈들. 짙은 향을 뿜어내는데 오늘은 센 바람에 흩날려 사라진다. 코로나.. 중얼중얼 2020.03.18
기도 매칭 프로그램 교회에서 아동부 아이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서 기도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 기도든 회중 기도든, 기도를 드릴 때 몸과 마음에 병이 깊은 이들, 사회적 약자로 외면받는 이들, 현실의 온갖 부족함으로 절망하는 이들 등을 위해 예의 삼아, 아니면 남에게 들으라고 기도를 하고는.. 중얼중얼 2018.09.03
2018년 8월 8월은 나를 집어 삼켰다. 유례없이 뜨거운 날이 이어지다 막판엔 집중 호우까지... 게다가 상가 넷에 결혼식 둘. 아무것도 한 것 없이 그냥 한 달이 훌쩍 가 버렸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잃어버린 한 달을 어디에서 찾을꼬... 잘 가라 2018년 8월아... 중얼중얼 2018.08.31
김종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페북에 김종연이 보이지 않는다. 거의 매일 잔잔한 글을 올려 주던 친군데... 페친이라서 그런가, 온라인에서만 만나서 그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렇게 쉽게 잊고 있단 말인가... 어릴 적 동네 북아현동 친구인데 고등학교 이후론 소식이 끊겨 거의 기억에서 .. 중얼중얼 2018.08.31
휴대폰 딸애가 출근하면서 현관에 휴대폰을 두고 나갔다. 아마 신발 신느라 놓았다가 그냥 잊어버린 모양이다. 젊은 애들인데 꼭 무언가 빠뜨리고 다닌다. 나갔다가 문을 열고 다시 들어 온 게 부지기수다. 애들이 왜 그럴까... 아침 댓바람에 100m 달리기를 했다. 집에서 입는 반바지에 민소매 셔.. 중얼중얼 2018.07.20
오래된 스승과 낡은 제자 엊그제 오랜만에 밖에서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의료 상담 차 일산에 오셨다가 전화를 하셨다. 점심이나 한 끼 사 드리려 했는데 점심 후에 만나자시네. 병원 수납 앞 의자로 오라셔서 가니 기다리고 계신다. 병원 내부 지리?를 잘 몰라 어리둥절한 나를 끝 쪽에 있는 커피점으로 데리고 .. 중얼중얼 2018.07.13
백석근린공원 사람도 자주 만나면 친해지고 친하면 자주 만나듯이 ‘어느 곳’이란 장소도 마찬가진가 보다. 요즘 가까운 뒷동산을 매일 가다보니 아주 친하게 느껴진다. 작지만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빙 두르는 길도 약간의 오르락내리락이 있지만 중간중간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여럿 있는데 저.. 중얼중얼 2018.06.05
기억력 집 가까이 테니스 코트가 있어서 시간이 있으면 나가서 친다. 우리 팀들은 밤에 치는데 낮에 치고 저녁때면 들어가는 팀도 있다. 몇 달 되다 보니 대충 얼굴도 익혀서 낮 시간에 어울려 치기도 한다. 그 팀 중 매일 나와서 함께 치는 부부가 있는데 그 중 남자가 내 주위를 맴돌다가 한마디.. 중얼중얼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