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24

옛 사람

궂은 날 상일형 작업실에 놀러 갔다.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 좋구먼... 그런 아름다운 성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나이 먹어 가면서 옛사람을 만나 가끔 얼굴 맞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요즘 느끼는 행복 중 하나다. 잊고 지냈던 까마득한 옛일을 떠올리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연탄불도 옛날 느낌이네...ㅎㅎㅎ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자기 동생이 시골에서 보냈다며 쥔이 슴슴한 전복장을 내오네. 앞에 있는 사람이 좋으니 음식도 맛 있고...ㅎㅎㅎ 재밌는 작품 Kiss

중얼중얼 2020.06.02

밭일

밭에 나오면 그저 편안하고, 약간 들뜨면서도 착 가라앉는 기분이 참 좋아. 며칠 비님이 계속 내려와 땅도 촉촉하고 요놈들도 얼굴을 몰라보게 엄청 솟구쳐 자랐네. 잎이 무성하게 다 자란 열무는 한 이랑 다 뽑고... 알타리는 아직 영글지 않았네. (솎을 때 더 과감하게 솎았어야..그래야 남은 놈들이 더 튼튼하게 자라는데...아까워 다 솎아내지 못한 어설픈 농부의 때늦은 반성.ㅜㅜ) 고추, 가지, 토마토 사이에 뿌린 아욱과 근대도 잘 자라 대충 솎아 내서 다듬고...국 끓여 먹어야지.ㅎㅎㅎ 오이 호박엔 웃거름 퇴비 듬뿍 얹고(크~~~냄새) 열무 뽑은 이랑엔 퇴비 뿌려 삽으로 힘차게 갈아 엎고... 고추 완두콩 줄 잡아 주고... 고추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 순 치고... 갈아 엎고 퇴비 얹은 놈들 물 쫙 뿌..

중얼중얼 202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