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공중전화를 써본 지가 언제던가?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리던 풍경이 떠오른다. 가끔 새치기 하는 놈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서는 것은 무슨 일일까... 공중전화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말 그대로 공중의 것이니 우리 모두가 함께 소유하고 나누.. 중얼중얼 2018.02.13
老舖 자전거포가 며칠 째 닫혀 있다. 20여 년 전에 생긴 가게. 8차선 대로변에 옛날 자전거포.. 어쩐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오랜 시간을 버텨오고 있다. 가장 현대적으로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는 자전거 세계에서 이런 옛날식 점포가 살아남았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등에 혹이 나.. 중얼중얼 2018.02.07
흔적없는 삶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지는 작은 눈사람이나 입에 게거품 물면서 권력과 부귀영화를 좇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놈들이나 결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여~~~ 다를 바 하나도 없어... 모두들 잘 살아가다 사라지기를... 중얼중얼 2018.02.02
일기 마누라님은 새벽에 차를 가지고 나설 것이고, 라켓가방 둘러메고 버스 타고 가려니 차디찬 날씨 핑계 대고 집에 주저앉을 것이 뻔한 내 성정(현실타협적 자기합리화적 성정?)을 스스로 간파하고(이럴 땐 나를 참 잘 아는 나다.ㅎㅎㅎ) 용감하게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연신 하품을 해대.. 중얼중얼 2018.01.27
당 아무리 입(口)이 검은(黑) 놈들이 모인 것이 黨이라지만 막말대잔치도 아니고, 뚫린 입이라고 가는 데마다 싸질러대는 꼴이란... ㅉㅉㅉ 저잣거리의 雜輩만도 못한 것들... 중얼중얼 2018.01.27
공 치는 날 거의 매일 공치는 날이다. 띠링 하며 문자가 온다. ‘테니스장 노면이 고르지 못하여 오늘 강습은 취소합니다.’ 12월 들어 하루 이틀 쳤을까... 백석코트는 작은 동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큰 나무들이 주위에 많아 해가 잘 들지 않는다. 그러니 눈이 오면 아무것도 못한다. 눈이 와서 얼고 .. 중얼중얼 2017.12.26
Bloch / Schelomo 옛날에 Bloch의 Schelomo는 음악적 형식에 얽매지 않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서사적이라 제법 좋아하고 들었는데 지금은 정통유대주의는 정말 싫다. 바리새인들 마찬가지... 오늘 다시 꺼내 들으니 그런 냄새가 강하게 난다. 요즘 현실 때문인가... 이념이나 종교 때문에 음악이 싫어지면 안 되.. 중얼중얼 2017.12.18
브라암스 브라암스 선생이 나를 가지고 논다. 아주 여린 울림으로 시작해서 큰 울림으로 몰아 친다. 톡톡 건드리기도 하고 슬며시 내 손을 잡기도 한다. 나를 부둥켜 안고는 사랑을 속삭이다가 어느 순간에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나는 그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멍하니 서있.. 중얼중얼 2017.12.13
동창모임 궁민핵교 송년 모임을 한단다. 머리도 벗겨지고 주름도 많아 쭈글쭈글에다 아랫배도 불룩 나온 칭구들이 모인단다. 분기별로 네 번 모이는데 그동안은 꼭 그날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 주로 강남에서들 모이다가 요샌 어릴 적 동네 가까운 신촌에서 모인다네. 오랜만에 함 나가 봐야.. 중얼중얼 2017.12.08
눈 어젯밤부터 밴드, 카톡, 페북에서 온통 눈 눈 눈으로 시끄러워서 잔뜩 기대하고 호수공원에 나갔는데 눈은 물 위에 아주 조금만 떠 있더라. 해가 쨍쨍하니 이마저도 곧 사라질듯... 떠들썩함에 비해 현실은 항상 그렇지만은 않더라. 순식간에 녹아 사라지는 눈처럼... 중얼중얼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