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집정리도 어느 정도 되었고... 나른한 오후 뒷동산에 오른다. 해는 빗겨 길게 비추고 평온한 오후다. 어지럽게 흐트러진 모습도 자리를 잡았으니 늘어진 생활도 다시 원상태로 돌려 놓아야지.... 이런저런 생각에 걷다가 깜짝 놀랐다. 벌집이다... 건드리지 말고 조용히 비껴 간다. 자고로 .. 중얼중얼 2017.10.12
세월호리본과 배려 노란 세월호 리본을 단 가방을 옆자리에 놓고 천연스레 앉아 있는 젊은 친구를 본다. 차라리 리본을 달지 말든지 아니면 가방을 무릎에 놓고 빈 자리로 다른 이를 배려하든지...ㅉㅉㅉ 뭔가 부족해 아쉬운 모습이다... 겉으로 남에게 보이려는 자기와,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모습과, 생각.. 중얼중얼 2017.10.12
십자가 비 그친 오후 호수공원을 걷다. 날은 잔뜩 흐리고 바람도 제법 분다. 찌푸린 하늘을 째려 보다 눈에 띈 십자가. 자신을 불태워 환하게 비추는 희생의 십자가. 빛은 영광스럽지만 먼저 자신을 뜨겁게 태워야만 한다.... 빛과 영광만 가르치고 따르는 교회나 자신의 이름과 빛에만 온힘을 쏟.. 중얼중얼 2017.10.12
교회 외국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처럼 교회가 많은 나라도 없을 것 같다. 도시는 물론 외딴 섬 어느 깊숙한 골짜기든 어디든 반드시 십자가를 만날 수 있다. 교회 숫자와 믿음이 정비례하고 예배 드리는 시간의 분량과 그 삶의 모습이 일치한다면 내가 서있는 이곳이 천국이 될 터인데 .. 중얼중얼 2017.08.28
꽃과 나눈 세상 이야기 신연식 선생님의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았다. 책 갈피 갈피 마다 아이들과 사람에 대한 사랑, 참교육에 대한 열정, 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아픔, 힘없고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치는 아주 작은 것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 들이 담뿍 담겨 있.. 중얼중얼 2017.07.26
관점과 시각 호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거의 끝날 즈음에 킨텍스로 넘어가는 구름다리가 있다. 위에 올라서 보니 또 다른 멋진 풍경. 예쁜 모양을 보기 위해 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가니 더 멋진 장관이 펼쳐지네... 고정된 시각과 관점은 편협하고 치우친 사고를 하게 한다. 다양한 위치와 시점을 가.. 중얼중얼 2017.07.18
무덤덤한 부부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별로 주고 받는 말이 없다. 데이트 한답시고 인사동에 나가 걸어도 말이 없다. '뭘 먹을까'하는 대목에서 몇 마디 하고...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저 먹기에만 열중... 싸운 것도 아닌데 마치 싸운 사람들 처럼...ㅎㅎㅎ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서도 그저 .. 중얼중얼 2017.07.10
게으름 호수공원으로 출근하는 시간이 매일 늦춰진다. 6시에서 7시, 이젠 8시대로... 게으름을 애써 여유와 한가로움으로 포장을 해본다? 그래도 햇빛은 여전히 눈부시고 하늘은 파랗다. 게을러지지 말아야지... 다짐한다고 늘어진 마음이 당겨질까...ㅎㅎㅎ 중얼중얼 2017.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