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https://youtu.be/I8cb_fVKokE 십자가를 대하면 항상 부끄럽고 괴롭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십자가만 붙들고 있는 게 아닐까... 저마다의 다른 십자가... 내가 그때 그 자리는 생각도 없이 지급 여기서 나만의 십자가만 붙들고 있다는 아쉬움, 안타까움... 소리샘 2022.05.05
은혜 https://youtu.be/-YCusWz4BVE 찬양의 기쁨과 은혜는 말로 다할 수 없다. 내 입으로 예배에 보탬이 되고 나를 포함한 모두와 은혜를 나눌 수 있다면 그거 자체로 축복이다. 내 힘이 닿는 한 찬양을 해야 한다. 나를 위해, 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예배를 위해, 교회를 위해...하나님을 위해... 소리샘 2022.05.05
나무 연한 잎이 나오면 꽃은 때를 알고 사라진다. 잎은 꽃의 화려함을 부러워하지 않고 꽃도 잎의 찬란한 생명력을 탐내지 않는다. 그저 자기의 때를 알고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다. 뿌리는 뿌리대로 드러나지 않음을 불평하지 않고 울퉁불퉁 단단한 껍질도 못생김을 탓하지 않는다. 뿌리는 꽃이 되려 하지 않고 꽃은 뿌리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껍질도 잎을 시기하지 않고 잎도 껍질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한 그루 나무로만 살아간다. 미메시스 2022.04.28
봄맞이꽃 벚꽃이 바람에 날리며 꽃비를 내릴 즈음 해를 잘 받는 양달엔 요놈들이 지천이다. 어찌 이리도 작고 예쁠까... 그냥 지나치면 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꽃잎이려니 여겨지는 꽃. 몸을 굽혀 자세를 낮춰야만 본모습을 보여주는 꽃. 땅에도 눈부신 별이 반짝이며 뜬다는 걸 일깨워 주는 꽃. 참 이쁜 봄맞이... 중얼중얼 2022.04.28
의자 경의로 산책길 백마역 근처에 제법 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다. 거기에 누군가가 갖다 놓은 의자 하나. 걷다가 가끔 앉아 쉬면 기분이 참 좋다. 그 시간만큼은 심산유곡 깊은 곳에 앉아 있는 느낌.ㅎㅎㅎ 길은 그냥 지나가는 통로이다. 요즘처럼 빠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길이란 빠르게 통과해야만 하는 무의미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 길 가운데 의자가 하나가 있으면 다른 세상이 만들어진다. 멈춰서 바라보고 앉아 느낄 수 있는 극강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머물러 공간을 누릴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도시의 길거리에도 의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과 도시와 길이 함께 살아날 것이다. 그저 아무런 느낌 없이 스치는 길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공간이 눈앞에 드러날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잠시 멈춰 사람을 느.. 중얼중얼 2022.04.26
게으름 퇴직 후 5년 동안 작은 텃밭을 일구며 땀을 흘렸다. 올해는 나에게 스스로 안식년을 주고 쉬기로... 절대적으로 물이 필요한 요즈음 수로에는 물이 가득차 넘친다. 흐르는 물을 보니 괜히 삽자루를 잡고도 싶네. 아서라...좀 쉬자...ㅎㅎㅎ 농사를 짓지 않으니 그 시간에 다른 무언가 해야 하나? 아니다~~~이냥저냥 편하게 게으름이나 피우자...ㅎㅎㅎ 꽃잎 따라 세월도 무심히 흘러만 가는구나... 중얼중얼 2022.04.26
가지 자른 나무 밑둥치에서 가지가 나와 솟아 오른다. 말그대로 근본만 살아 있으면 된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죽은듯 보이지만 뿌리만 튼튼하다면 반드시 다시 살아 가지도 벋고 잎도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게 달릴 것이다. 중얼중얼 2022.04.26
현호색 뒷동산에 올랐더니 현호색이 많이 피었네. 매년 딱 그 자리에… 작년까지는 한두 포기가 얼굴을 내밀었는데… 돌보지 않아도 제 스스로 번창하는 작은 꽃의 생명력이 놀랍다. 꾸미지도 않고 자랑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삶을 이어나가는 생명의 신비 앞에서 참 인간이란 너무 더럽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에는 더 하다.ㅜㅜ 중얼중얼 2022.04.26
신호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면 오만한 포악이요, 못 봤다고 변명한다면 비굴한 무능이다. 내맘대로 가도, 나니까 괜찮다면 파괴와 독선이다. 결국은 비극적인 참사가 필연인데 그 비극이 너한테만 끝나는 게 아니다. 그게 문제다. 중얼중얼 2022.04.26
세월호 2014년 현직에 있을 때... 출근해서 '전원구조'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한 가운데 나온 오보였고 피지 못한 꽃들은 바다 깊은 속으로 떨어져 잠겼다. 그애들이 내 아이, 내 학생이라면… 내가 인솔교사라면… 어른으로서 선생으로서, 매일매일 애들과 마주하면서 무척 괴로웠다. 그 와중에도 마음대로 입을 열지도 못했다. 세월호 '세'자만 꺼내도 자식 팔아 돈 챙긴다느니 정부전복세력으로 빨갱이로 종북으로까지 몰고 갔다. 2015년 1월 팽목항을 찾았을 땐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피지 못한 꽃들은 별이 되었다고들 말하지만 아직도 진실과 함께 떠오르지 못하고 내맘 깊은 곳에 진한 아픔으로만 남아있다. 중얼중얼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