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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하노라

https://youtu.be/NEcnI-kEX5o 독일 유학 중인 피아니스트 강승연, 대학원 다니면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승희 쌍둥이 자매와 협연. 연습을 충실히 하지 못해서 군데군데 흠이 보이고 완벽하진 않지만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나눈다. 다음엔 충실히 연습을 해서 부끄럽지 않아야지.ㅎㅎㅎ 예배 시간에 찬양으로 도울 수 있는 용기와 시간을 주심이 너무 감사하다. 누가 뭐라해도 찬양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소리 높여 찬양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은혜다. 찬양을 함으로 다른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축복이다. 나는 오늘도 큰 축복과 은혜 속에 살고 있으니 너무너무 감사하다. #피아니스트강승연#바이올리니..

소리샘 2022.09.18

오상일 개인전

오랜만에 상일형 개인전.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강한 예술의 혼과 열정적인 작업.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형의 작업에는 인간의 고뇌와 고독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근원적인 고독인가. '삶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예술은 예쁘장한 장식에 불과하다'라는 형의 말에서 삶 따로, 작업 따로가 아닌 삶이 녹아있는 작업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코로나 펜데믹과 지구 환경의 재앙과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드러내 비관적인 느낌의 작품도 있지만 스스로와 우리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게 적당한 듯. 그래도 두어 달에 한 번? 가끔 흰소리 주고 받으며 만났는데 개인전 준비 등 여러 일로 그동안 격조했지. '얼굴 본 지가 일년이 넘었네'하며 맞잡은 손에서 반가움과 정을 느껴 기분도 좋았다. 형의 작품도 ..

중얼중얼 2022.09.16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https://youtu.be/jSJNpizzVrU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정현종 시인은 철학을 전공한 시인이지요. ‘섬’이란 시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잇고 싶은 바람을, 실존을 깨닫고 싶은 바람을 간명하게 짧은 두 줄로 묘사했지요. 이 시는 둥근 공의 모습을 통해서 강한 삶의 의지와 다짐을 표현하고 있네요. 문장의 마지막에 놓일 ‘살아봐야지’란 시어를 맨앞에 반복해서 운율을 살리면서 아울러 스스로의 다짐을..

시 감상 2022.09.13

논문 재검증 교수회 입장문

‘또 교수회원 모두 누구보다도 자존심도 강하고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집합적 결정을 우리 모두 존중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사회가 더욱 화목하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국민대 교수회가 발표한 김건희 논문 재검증 관련 입장문 마지막 부분 일부다. 그 전문 내용은 차치하고(왜? 잘 모르니까ㅋㅋㅋ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 문장이 참 재밌어서... ‘자존심도 강하고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진’ 자존심과 프라이드는 도대체 어떤 의미 관계어인가 집단지성으로 생각해봤나? 정말 ‘yuji’와 딱 맞는 수준인 건히?. 차라리 ‘jajonsim도 강하고 스스로 푸라이드를 가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아...궁민대 교수회 수준이 그 정도를 계속 yuji하고 있음을 충분..

중얼중얼 2022.08.23

여행 중 장보기

여행은 여행이고 장보기는 장보기인데...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마누라님은 여행 중 시장에 가잔다. 마누라님 뜻을 따라 옛날 상설 시장으로 갔다. 대충 훑어보니 생물 활어 전문 시장. 회를 떠서 먹을 형편은 아니니 마음 속으로는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 ‘빨리 가자, 빨리 가자’하지만 밖으로 쏟아내진 못하고...ㅜㅜ 어쨌든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마누라님이 딱 멈췄다. 건어물 가게 앞... 제법 큰 시장인데 건어물 파는 곳은 한두 군데...용케도 그 앞에 우뚝 선 마누라님... 풀치, 멸치 한 상자씩, 반건조 오징어 한 축과 씹기 위주인 주전부리들... 가만히 있다가 나도 냉큼 하나 집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역귀다리ㅎㅎㅎ 어쨌든 나중에 다듬는 것은 모두 내 차지이니ㅜㅜ... 풀치는 머리..

중얼중얼 2022.08.23

임청각

공사 중이고 왕복 2차로에 차들은 씽씽 달리고... 한창 복원 공사 중이라 제대로 된 사진은 아니지만 반드시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좁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임청각 사진을 찍었다. ‘애국’ ‘애족’이라는 단어가 지금도 있나? 그 의미가 아주 조금이라도 살아있나? 이미 사어가 되었고 전근대의 유물이 아닐까 하는 서러운 생각도 든다. 사라져버린 낱말과 그 낱말의 뜻. 요즘 정치에서는 찾기 힘든 단어다. 권력, 부귀영화, 명예 등의 단어는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데... 나만은 무조건 옳다는 오만불손과 어설픈 무식함만 드러나는데... 법흥사지 7층 전탑은 여전히 우뚝 서 있다... 아…애국 애족…사라진 낱말과 그 뜻…

우왕좌왕 2022.08.23

부자 시집 하늘샘 / 윤교식 윤주섭

https://youtu.be/Na78Nw9uCRk 부자시집 ‘하늘샘’ 오늘은 부자시집을 읽어봅니다. 돈 많은 부자의 시집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쓴 시를 모아 펴낸 공동시집 ‘하늘샘’입니다. 해군 장교 복무 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아들 윤주섭과 하늘의 사명을 받아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 윤교식 목사.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는 아들과 아들의 존경을 받는 아버지가 각자의 삶에서 받은 느낌을, 같은 듯 다른 서로의 시선을 함께 모아 놓았네요. 먼저 아버지의 시 한 편 함박눈 내리는 날이면 / 윤교식 소리 없이 함박눈 내리는 날이면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강가로 가야겠다. 잿빛 하늘에 비로소 피어나는 하얀 꽃송이를 가르쳐 주고 먼 하늘을 조용히 내려와 말없이 강물에 스러질 줄 아는 눈꽃들의 순한..

시 감상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