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24

머리 밴드

오래 전부터 집안에머리 밴드가 돌아다녀서당연히 내 건 아니고누구 건가 무척 궁금했는데…딸님한테 물어보니내 것이라고 샀다네…왜?테니스 칠 때 대머리 할배가 머리띠하면 멋있을 거같다나…이거 참 기분 묘하네…내가 뭘 잘못한 게 있나?은근히 나를 디스하는 느낌?좌우지간 이거 머리에 두르고 코트에 나가볼까?ㅋㅋㅋ#헤드밴드 #아빠디스  모든 공감:27김홍식, 김종연 및 외 25명

중얼중얼 2024.08.22

情治

政治는 情治다.가슴으로, 마음으로 다스려야 한다.아픈 이들을 어루만져 주고 약한 이들을 안아줘야 한다.무시당하고 고통받고 억압받는 이들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잘 나고 잘 먹고 잘 사는 이들보다는 좀 못났지만 어렵게 사는 이들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많이 들어야 한다.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내 뜻과 다른 소리를 들어야 한다.약하게 울리는 소리, 신음하는 소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귀를 열지 않은 일방적인 독주는 共倒同亡의 지름길이다.나는 절대선이니 찍소리도 하지 말고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면 안된다.소통해야 한다.권력에 취해, 자신감에 취해 귀를 닫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정치는 마음이다.마음을 담지 않은 정치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마음 #情治 #소통 모든 공감:1김광수

중얼중얼 2024.08.22

어린 밤송이

숲길에 떨어져 있는 작은 밤송이.여물지 못하고 일찍 떨어진 허망함, 아픔. 세월호를 타고 가다 들뜬 마음과 함께 가라앉은 아이들.숨도 못 쉬고 사라진 이태원의 젊은이들.지하철에서, 공장에서, 택배사에서열정으로 일하다 끔찍한 일을 당한청년노동자들.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순직한자랑스런 아들 딸들. 더 좋은 미래를 꿈꾸었을 뿐인데할 일을 한 것뿐인데열심히 온몸을 바쳐 일한 것뿐인데...꽃을 피우지도 못하고열매를 맺지도 못하고작별 인사도 못하고 하늘로 솟아 별이 되었네.환한 대낮엔 숨는 별들의 마음을 이제사 알겠네.밤마다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뜻을 이제사 알겠네. #마래 #꿈 #별 #여물지못한삶 #백석근린공원 모든 공감:1김광수

중얼중얼 2024.08.20

맨발 걷기

둘레길 곳곳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신발.요즘 한창 유행인 맨발걷기를 위한 준비.맨발...보지 않아도 참 이쁜 발임을 느낀다.티 하나 없는 순수 자체를 뜻하는‘맨’이란 낱말 참 좋다.맨손, 맨발, 맨얼굴, 맨몸, 맨살...개울에서 웃고 떠들며 멱감던 깨복쟁이 동무들처럼맨몸으로 맨살을 맞대고 싶다.꾸밈없는 맨얼굴을 서로 부비고 싶다.#맨몸 #맨발걷기 #맨 #백석근린공원 모든 공감:4Kim Se-jong, 송모세 및 외 2명

중얼중얼 2024.08.19

첫경험

나른한 주일 오후…맨날 하는 일 없는 백수가 뭔 일을 했나?그저 교회만 갔다 왔을 뿐인데…이상하게 피곤함이 몰려 온다.소파에 기대 잠인지 아닌지 멍하니 눈감고 있는데…띵똥…누가 왔나? 배달음식이다.잘못 온 거 아냐? 거듭확인하니 우리집 맞네…배달의 민족 어쩌구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그저 해본 건 운동하다 코트에서 짜장면 시켜 먹은 게 전부…그것도 음식점에 전화해서 한 건데…하물며 집에 시켜 먹다니…우째 일훤 일이…이거 참 여태껏 없던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인데…바로 전화가 오네…이야길 들어 보니 딸님이 시킨 것이라고…아니 지는 멀리 나가 있는데 이게 먼 일이여 도대체…구구절절 각설하고…동네 근처 음식점만 머리에 떠오르는 나는…언제 어디에서나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무엇이라도 배달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

중얼중얼 2024.08.19

염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나는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廉恥’라고 생각한다.말 그대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그런데 요즘 세태를 보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아예 부끄러움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특히 사회적, 정치적으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놈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말 염치가 없는 놈들이 많다. 어떻게 그런 놈들만 모아놓았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다.가장 윗대가리에 앉은 놈부터 식언은 다반사고 실수나 잘못함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다.철저한 주구인 밑엣 놈들은 나쁜 것만 배워서 얼씨구 절씨구 따라 하기만 하니 나라꼴이 엉망이다. 참 가관이다.맹자도 ‘羞惡之心’을 말했고 주자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이라고 했다.부끄러움을..

중얼중얼 2024.08.17

복달임

예년같으면 초복 중복 말복에다니복, 내복, 복이란 복은 다 더해서여기저기 싸돌아댕기며 이놈 저놈 만나서 복달임을 혔을 터...올해 말복은 형편이 무인지경인지라집에서 조용하게 영계 한 마리 잡고...요즘 절친 냉방기 옆에서 씨이원하게 얼음커피꺼정 한 잔 허니...여기가 바로 천국이로구나...아~~~행복한 나날이여~~~ㅎㅎㅎ#복달임 #얼음커피 #천국 #행복 모든 공감:24회원님, 김홍식, 김현주 및 외 21명

중얼중얼 2024.08.17

까만 옥수수

까만 옥수수를 삶으니 그 물도 포도즙이나 오디즙처럼 아주 짙다.대궁이 또한 새까맣다.마치 뼈도 새까만 오골계처럼…밥에 넣으려 하나하나 까는데 손도 자줏빛으로 물든다.아…이래서 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 하는구나…밥에 넣으면 온통 까만 밥이 될까 해서 밥에 넣는 걸 주저한다.뼛속까지 새까만 것을분칠하고 포장한다고 해서 근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화법을 가르치고 태도를 바꾸는 교육이 하루 아침에 만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ㅋㅋ설령 순식간에 놀라운 결과를 나타낸다 해도 그건 겉모양일 뿐이다.속을 잘라 보고 쪄보면 역시 시커먼 물만 가득 차있을 것이 분명하다…  모든 공감:22회원님, 김홍식, 송원재 및 외 19명

중얼중얼 2024.08.17

위문 공연

오래전 어느 선배가 자기집 근처에서만 떠돌며‘나를 五里 선생으로 불러주게나’해서 마구마구 좀 돌아다니시라구 강하게 핀잔?을 준 적이 있는데...나이가 좀 되니? 여행가는 것 빼고는 멀리 나가기 싫은 게 사실이다.각설하고...요즘...여행은커녕 집밖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내가 처한 상황이다.이런 내 형편을 어찌 알았는지 위문공연이랍시고 이 더운 날에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오는 칭구들이 있네.기껏해야 한두 시간 잠깐 얼굴 맞대는 것이지만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내 처지를 생각해줘서 더욱 고맙다.덕분에 집앞 동네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 너무 좋다.행복한 나날이구먼...ㅎㅎㅎ#먹거리천국 #칭구  모든 공감:22회원님, 김홍식, 남자서중현 및 외 19명

중얼중얼 2024.08.17

책 버리기

책을 버리면서 보니80년대부터 근무하던 학교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이 꽤 있다는 거…요즘 도서관에서도 5년 넘은 책들은 기증도 안 받는다는데꽤 오래 묵은 책들…내 것이 아니니 쥔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하고…내맘대로 쓴다거나 버릴 순 없지. 암 그렇구 말구~~~직접 가서 전하면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질까봐 짧은 메모 덧붙여 택배로 포장해서 여러 학교 도서관으로 돌려 보낸다.마음이 편안하다.잠시 갖고 있다가 쥔에게 돌려줄 수 있음도 참 고마운 일이다.갑자기…나자신도 내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나에 딸린 다른 모든 것은?덥다…요즘 절친인 내돈내산 냉방기도 내것이 아닐까?ㅎㅎㅎ#책버리기 #도서관에서빌린책 #내것 모든 공감:21회원님, 남자서중현, 김종연 및 외 18명

중얼중얼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