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 은퇴했어’ ‘그래 몇 년 전 정년했지. 먼 소리여?’ ‘아니 그게 아니구...’ 50대 나이 들어 만났지만 서로 통하는 점이 많아 호형호제하면서 여지껏 만남을 이어오고 친구. 나는 서북쪽 끝 그는 동남쪽 끝. 사는 곳이 먼 만큼 가끔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자란 공통점이 있어 만나면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니 서로 반갑고 즐겁기만 하다. 몇 년 전 정년퇴직을 하고 교회 장로직도 은퇴를 선언했단다. 물론 목사와 장로들이 말리는 건 당연하고... 그 가운데 동갑인 장로가 ‘뭐...아무 일도 안 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세월이 가면 자동적으로 은퇴하잖어...그러니 그냥 이름만 달고 있다가 같이 은퇴하자구.’ 이 말에 팩 돌아서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