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37

책 버리기 (2024.02.23)

책을 버리기로 했다. 집에서 나갈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가지고 나가서 버리자. 오래 묵은 낡은 놈들… 종이질도, 인쇄 활자도 다 낡은 것들… 저마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진하게 녹아 있는 것들…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내가 다 삭이고 울궈내지 못했을지라도 다 버리자. 남은 내 삶에는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으니 다 버려야지. 낡은 책들이라 기증받을 곳도 없을 터… 터엉 빈 책장이 나에게 줄 평안을 기대한다. #낡은 책 #빈책장

중얼중얼 2024.02.26

매달린 나무 (2014.02.18)

‘매달린 나무’ 애들에게 항상 이야기 한다. ‘뿌리를 박고 튼튼히 벋어 내려 가라. 뿌리가 있으면 반드시 살아 나지만 뿌리가 없으면 썩을 뿐이다. 겉으로만 꾸미지 말고 속으로 속으로 단련하라. 그러면 꿈이 현실이 된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건 환상일 뿐이다. 그건 거짓이다. 환상은 조작되고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을 수 밖에 없다.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거짓을 토해내다가 마침내 지쳐 스스로 무너져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기본부터 해결하고 원칙이 살아난다면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기본이 안되어 있고 기본이 비뚤어져 있다면(아니 아예 기본이 뭔지도 모른다..ㅜㅜ) 어설픈 힘의 완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무언가 ..

중얼중얼 2024.02.26

테니스 엘보 (2024.02.13)

마누라님 호통에 병원에 갔다. 병원과는 친하지도 않고 가본 적이 거의 없어서 괜한 두려움?도 있는 건 사실. 그러나 병원보다 마누라님이 더 무섭지... 병원까지 지정해 주면서 갔다 오라신다. 의사 진찰 받고 초음파 검사하고 주사 한 대 맞고 염증약과 위보호제 처방 끄읕. 초음파 결과는 그리 심하지는 않다니 다행이구...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조심하란다. 일주일 후에 아프시면 다시 오란다. 안쓰면 제일 좋고...쎄게 치지 말고 조심하고...약 드시는 동안 음주가무 금지. 내가 음주는 알겠는데 가무는 또 뭐유?하니 어르신들 음주하시고 팔다리 흔들며 춤추시지 않나요? 한다. 난 어르신도 아니구 몸치여서 상관은 없지만 젊은 의사양반 참 재밌네...ㅎㅎㅎ 오늘 합창 연습인디…歌만 혀야지…ㅋㅋㅋ #테니스엘보 #병..

중얼중얼 2024.02.26

선 물 (2024.02.13)

6시. 전화벨이 운다. 게으름에 한껏 젖은 8년 차 백수에겐 한밤중인데… 어떤 쉐이가 오밤중에…투덜거리며 전화를 받으니… ‘선생님 20분 후에 도착하니 잠깐 내려오세요’한다. 지난 주부터 만나자고 전화가 왔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한 놈… 툴툴거리며 내려가니 상자를 하나 준다. ‘이거 드릴라구 계속 연락드렸어요...’ 지가 오늘 지방에 내려가서 좀 있다가 오니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일찍 왔단다. 몇 마디 하곤 바쁘다고 휑하니 간다. 집에 올라와 상자를 열어보니 티셔츠가 세 장. 나는 처음보는 상표인데 아무렴 어때...ㅎㅎㅎ 그런데 나는 아담한 95 사이즌데 이건 100이네... 어쨌든 고맙고...여지껏 근육운동은 해본 적이 없는데 운동 열씨미 해서 몸을 좀 키워야 할까부다.ㅎㅎㅎ #선물 #운동

중얼중얼 2024.02.26

雪夜 rally (2024.02.05)

雪夜 rally라고 들어 봤슈? 진하게 눈이 오는데 라켓을 휘두르는 기분. 알랑가 몰라… 안해본 사람은 물러유~~~ 그 유쾌함 상쾌함 통쾌함…ㅎㅎㅎ 마구마구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을 가르며 치는 기분. 증말 이는구먼… 일주일에 두 번 월 목 6시부터 10시까지 죽어라 테니스를 치는데… 치고 나서는 팔이 아파서 움켜 잡고 다니다 한이틀 지나면 또 개안아. 그러면 또 치고, 또 아푸다가 개안아서 또 치고… 반복되는 일상. 아파도 좋고 즐거우니 증말 그만 둘 수가 읍네…ㅎㅎㅎ #설야랠리 #눈속테니스 #테니스엘보

중얼중얼 2024.02.26

시 간(2024.02.04)

결혼식에 가면 옛날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중에는 2, 30년 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다. 세월따라 모습도 많이들 변했네. 길에서 마주치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는 얼굴들... 오랜만에 만나 잠시 얼떨떨하다가 서로 확인하고는 금방 ‘야 너...’형 아우 하며 옛날로 돌아간다.ㅎㅎㅎ 정말 ‘아...옛날이여’다. 시간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 도대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뭘까... 반가움과 즐거움 뒤에는 말할 수 없는 아쉬움만 남는구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적게 남은 무리들... #결혼식 #시간 #옛친구

중얼중얼 2024.02.26

허리 아픔(2024.01.30)

어제 아침 갑자기 마누라님이 허리가 아프시단다. 부랴부랴 차에 태워(차 타는 것도 힘들다)병원에 갔다. X-ray 찍어 보니 디스크도 아니고 측만증도 아니고…그 나이에 보통 정도의 척추라고 하니 안심은 된다… 근육이완제 주사 몇 대 맞고 물리치료 받고 약 처방해서 왔다… 그런데… 혼자 제대로 앉고 일어서질 못하네.ㅜㅜ 주사 맞고 왔으믄 나아야 되질 않나… 옆에 붙어서 움직일 때마다 힘들여 부축해야 한다. 테니스 치는 날이라 코트는 눈에 아리아리 하는데 결국 테니스 포기.ㅜㅜ 오늘은 통증도 많이 없어지고 좀 나아진듯. 그래도 아직 혼자 일어나는데는 힘들어 해서 부축해야한다. 일어나면 천천히 걷기는 하는데 모든 행동을 마음대로 못하니…ㅜㅜ 오늘도 꼼짝없이 옆에서 수발을 해야겠네… 아침을 어떻게 하나 하다가 ..

중얼중얼 2024.02.26

구름 속의 산책(01.28)

교회 갔다 와서 습관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하는 영화 ‘구름 속의 산책’을 봤다. 로맨틱한 줄거리보다, 젊고 탱탱한 키아누 리브스보다 노년의 안소니퀸…그를 본다. 어릴 적 많은 영상을 통해 본 그 깊음과 멋짐까지 떠오르는데… 왜 맘속 깊은 곳에선 눈물이 흐를까… 이렇게 감성적이라니…나도 세월따라 늙었구나 싶다… #구름 속의 산책 #안소니퀸 #감성 #늙음

중얼중얼 2024.02.26

생수 화수분 (2024.01.08)

경의선 철길 따라 걸을 때면 항상 통일을 그린다. 산책길은 변함이 없는데 통일의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때는 이 길을 걸으며 북쪽까지, 신의주까지 걸어갈 꿈에 벅찼는데... 가끔 이 길로 걷는데...남모르는 손길로 생수를 제공하는 손길도 여전하다. 어라? 변화가 있네. 좀 더 발전한 모습.ㅎㅎㅎ 맨발걷기 후 ‘발딱는’물은 날이 추우니 치우고...성탄 즈음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었고 이제는 새해 인사가 반짝인다. 글씨도 젊은 글씨체로 바뀌었네...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며 기분도 좋고 춥다는 날도 따숩게 느껴지네ㅎㅎㅎ 게다가 날이 추워 물이 어니까 보냉박스?에 생수를 채워 넣었네. 하긴 알라스카 이글루에도 냉장고가 필요하니... 아주 작지만 상황에 따라 배려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걷다가..

중얼중얼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