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37

실천 장애

아침마다 오늘은 뭐 해야지,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참 생각도 많다. 그러나 실천에 옮기는 것은 하나도 없다.ㅜㅜ 실천장애인가? 그런데... 어떤 놈은 아무 생각도 없이 무조건 내지르기만 한다. 그래놓고는 잘못됐다 싶으면 바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질질 끌다가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그냥 슬그머니 넘어간다. 모두가 말하는 3무 정책. 무지 무능 무책임. 이거 지르고 저거 지르고 우왕좌왕 좌충우돌... 오천만을 정신무인지경으로 몰아넣는다. 참 놀라운 재주다. 물가는 어떻게 잡으며, 어떤 전략으로 의료사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할 일이 아닌가... 참 미친 정권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같은 쫄보는 생각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정책과 인사를 하는 무작정 실천력과 자신감은 도대..

중얼중얼 2024.03.29

책 버리기

매일 나갈 때마다 서너 권씩 들고 나가서 재활용에 버린다. 오래된 낡은 친구들… 한때를 풍미하던 친구들… 읽지 않고는 대화에 끼지도 못했지. 깊은 의미는 다 어디로 사라지고 제목만 남아 있을까… 아이고 이누무 머리야…ㅜㅜ 이젠 다 버리고 비우고 가기. 매일 서너 권씩 내던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유냐삶이냐 #자유로부터의도피 #바보제 #나와너 #하비콕스 #부버 #에리히프롬

중얼중얼 2024.03.25

외삼촌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늘 옆에 계시는 줄 알았는데… 거의 열흘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고 있는 중… 달포 전만 해도 카톡은 물론 통화도 했는데… 집안 대소사를 일일이 다 챙기셔서 아직도 아랫대한테 전해줄 것이 많고 우리도 배울 것이 많은데 참 안타깝다. 완고한 경주 토호 집안에서는 드물게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분이셨다. 고령임에도 시민활동을 많이 하시다보니 여러곳에서 고소 고발 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도 한 원인이 되었으리라… 당신도 지팡이 짚고 나가신다면서 집회에 왜 안 나가냐고 꾸짖으시고 느그 아버지도 사상이 좌파였는데…늘 반복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편안히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아쉽고 안타깝다… 하늘나라에서나마 나라 ..

중얼중얼 2024.03.25

세 차

백 년 만에 세차. 뇌세탁기를 만들어 인간들 마음이나 정신도 세탁기에 돌려 깔끔하고 깨끗하게 만들 순 없을까. 아...그런데... 자동세차비가 무려 오천마넌이네... 오르지 않는 거이 읍네그랴. 잡으라는 물가는 잡지도 않고 궁민을 도탄의 구덩이에 쳐넣고 사리사욕과 권력에만 눈이 벌건 쉐이들... 무책임하고 무능한 쉐이들을 다 집어넣고 마구마구 돌려보고 시프다. #세차 #사리사욕 #도탄 #뇌세탁기

중얼중얼 2024.03.25

합 창

지휘를 대학생 때부터 했으니 내 교직 경력보다도 더 길다. 그저 음악을 내 수준?에서 만들고 헛춤을 추다보니 정작 내 소리는 내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 함께 어울려 노래를 한다는 건 머리에 떠올리지도 않았다. 나 자체가 지휘 속에 마냥 묻혀 있었으니... 교회에서 은퇴를 하고 학교에서도 정년을 하고 내 소리를 내고 싶었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난 갖가지 생각은 늘 한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탈이지) 작년에 일산에 있는 어느 합창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거절한다... 우쒸...노래하는데 나이가 왜? 나이 많으면 노래도 못하냐? 소리 한 번 들어봐라 이눔들아. 니덜 경로우대는 커녕 노인 차별하냐? 에이...실망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산책하다가 우연히 합창단원 모..

중얼중얼 2024.03.12

성가대 지휘

70년대 중반... 학생성가대를 지휘하던 친한 성악과 형이 갑자기 군대에 끌려갔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교회나 나나 아무 생각도 못하고 얼떨결에 그 자리를 내가 맡게 되었다. 마침 주위에 작곡, 기악, 성악 등 여러 전공의 선후배 친구들이 많았다. 때론 차나 밥을 뺏어 먹으며, 또 사주기도 하며 귀찮을 정도로 열씨미 따라다니며 배웠다. 마치 음대 실기 시험 볼 듯이 콘코네나 코뤼붕겐 등 성악 실기책은 물론이고 음악 이론 책도 뺏어다 달달 외우고...음대에 따라 들어가 몰래 강의도 듣고ㅋㅋㅋ 아무튼 열심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몇 년 계속하던 중 겁 없이 정말 겁대가리 없이 Vivaldi의 Gloria 전곡을 연주했다. 힘든 것도 몰랐다. 중고등부 성가대가 전곡을 연주한 것은 아마 없지 않을까....

중얼중얼 2024.03.08

내가 복음

나는 요즘 아주 작은 교회에 나간다. 일인즉... 오랫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선배가 있어서... 그를 교회에 다시 나가게 하려고 같이 다니다가 자리를 잡으면 나는 슬쩍 빠질 계획이었다. 그런데...제대로 자리를 잡는 느낌이 와서 발을 빼도 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지방으로 귀촌을 해버리네...아이쿠...그저 한 방 크게 얻어맞은 느낌... 매주 예배 참석 인원이 스무명 남짓. 대부분 80대 어르신들...남자 중에선 시무목사, 장로 빼곤 내가 제일 젊다.ㅎㅎㅎ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엉거주춤 눌러앉은 이상한 모양새..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나 하나 빠지는 것이 참 큰일이다. 나 하나라도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다니던 교회에 은퇴선언을 하고..

중얼중얼 2024.03.07

버러지 蠢動

무심코 아래를 보니 까만 점들이 있다. 요거이 뭐지? 궁금해서 침침한 눈 비벼 보니… 아주 작은 벌레들이구먼. 그동안 따스한 날씨에 요놈들이 얼씨구 하며 나왔다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견디지 못하고 몰살했네. 蠢動이라… 봄이 가까워 오니 온갖 버러지들이 마구마구 나오는구나. 겨울이 겨울답게 추워야 벌레들도 다 죽고 농사가 잘된다는데… 요즘 뱃지 하나 달아보겠다고 뛰쳐 나온 놈들과 다르지 않구나. 사리사욕과 권력욕에 눈이 벌개진 놈들… 다시 보고도 싶지 않은 놈들이 너무 많다. 에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아… 오늘이 3.1절이다. 눈보라치는 광야에서 풍찬노숙 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그들을 쪼끔만 아주 쪼끔만이라도 떠올려 봐라… #준동 #버러지 #사리사욕 #권력욕 #독립군

중얼중얼 2024.03.01

해외여행

부부동반 해외여행이든 뭐든 여기저기서 같이 여행 가자고 연락이 온다. 연락이 반갑긴 하다만 한숨부터 나온다... 하긴 나하고 함께 하면 뭐든지 재밌지... 여행이라면 더 풍성하게 채워주는 건 사실이지....ㅋㅋㅋ 내가 원래 천방지축 마구마구 돌아댕겨야 몸과 맘이 편안한 사람인데... 작년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혼자, 혹은 동무들이랑 어울려서도 당일치기나 바쁘게 1박 하고는 바로 돌아왔다. 부부동반은 거의 엄두도 못 냈다. 겨우 한두 번? 어머님이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 하고도 여덟... 지난 겨울에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기력이 많이 달려서 경로당에도 못 나가셨다. 혼자 화장실만 오가시고는 종일 방안에서만 지내신다. 바깥 출입는 못하셨지만 잡숫는 건 참 잘 드신다. 목소리도 아직 카랑카랑하고... 매일..

중얼중얼 2024.02.26

버러지 (2022.02.24)

70년대에 그랬다. ‘남쪽은 민주주의의 똥통이고 북쪽은 사회주의의 똥통이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매한가지로 똥통이라 생각한다. 진영논리로 하자면… 진실과 명예와 품격을 숭상하는 제대로 된 보수도 없고 변화와 개혁을 현실에 실천하고자 하는 진짜 진보도 없다. 그저 대대로 누리며 이어온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과 어설프게 권력을 가져 기득권에 진입한 제2의 친자본세력만 있을 뿐이다. 희대의 비호감 대선. 누구하나 마뜩한 인물이 없어 마음이 착잡하다. 하긴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댓통으로서 최소한 갖출 건 갖춰야 하지 않겠나. 차선도 아니고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니 참 불쌍한 궁민이 되어버렸다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철학과 식견, 소신도 없는 놈들이, 한낱 무지랭이 시민보다도 못한..

중얼중얼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