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24

선 물 (2024.02.13)

6시. 전화벨이 운다. 게으름에 한껏 젖은 8년 차 백수에겐 한밤중인데… 어떤 쉐이가 오밤중에…투덜거리며 전화를 받으니… ‘선생님 20분 후에 도착하니 잠깐 내려오세요’한다. 지난 주부터 만나자고 전화가 왔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한 놈… 툴툴거리며 내려가니 상자를 하나 준다. ‘이거 드릴라구 계속 연락드렸어요...’ 지가 오늘 지방에 내려가서 좀 있다가 오니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일찍 왔단다. 몇 마디 하곤 바쁘다고 휑하니 간다. 집에 올라와 상자를 열어보니 티셔츠가 세 장. 나는 처음보는 상표인데 아무렴 어때...ㅎㅎㅎ 그런데 나는 아담한 95 사이즌데 이건 100이네... 어쨌든 고맙고...여지껏 근육운동은 해본 적이 없는데 운동 열씨미 해서 몸을 좀 키워야 할까부다.ㅎㅎㅎ #선물 #운동

중얼중얼 2024.02.26

雪夜 rally (2024.02.05)

雪夜 rally라고 들어 봤슈? 진하게 눈이 오는데 라켓을 휘두르는 기분. 알랑가 몰라… 안해본 사람은 물러유~~~ 그 유쾌함 상쾌함 통쾌함…ㅎㅎㅎ 마구마구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을 가르며 치는 기분. 증말 이는구먼… 일주일에 두 번 월 목 6시부터 10시까지 죽어라 테니스를 치는데… 치고 나서는 팔이 아파서 움켜 잡고 다니다 한이틀 지나면 또 개안아. 그러면 또 치고, 또 아푸다가 개안아서 또 치고… 반복되는 일상. 아파도 좋고 즐거우니 증말 그만 둘 수가 읍네…ㅎㅎㅎ #설야랠리 #눈속테니스 #테니스엘보

중얼중얼 2024.02.26

시 간(2024.02.04)

결혼식에 가면 옛날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중에는 2, 30년 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다. 세월따라 모습도 많이들 변했네. 길에서 마주치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는 얼굴들... 오랜만에 만나 잠시 얼떨떨하다가 서로 확인하고는 금방 ‘야 너...’형 아우 하며 옛날로 돌아간다.ㅎㅎㅎ 정말 ‘아...옛날이여’다. 시간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 도대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뭘까... 반가움과 즐거움 뒤에는 말할 수 없는 아쉬움만 남는구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적게 남은 무리들... #결혼식 #시간 #옛친구

중얼중얼 2024.02.26

허리 아픔(2024.01.30)

어제 아침 갑자기 마누라님이 허리가 아프시단다. 부랴부랴 차에 태워(차 타는 것도 힘들다)병원에 갔다. X-ray 찍어 보니 디스크도 아니고 측만증도 아니고…그 나이에 보통 정도의 척추라고 하니 안심은 된다… 근육이완제 주사 몇 대 맞고 물리치료 받고 약 처방해서 왔다… 그런데… 혼자 제대로 앉고 일어서질 못하네.ㅜㅜ 주사 맞고 왔으믄 나아야 되질 않나… 옆에 붙어서 움직일 때마다 힘들여 부축해야 한다. 테니스 치는 날이라 코트는 눈에 아리아리 하는데 결국 테니스 포기.ㅜㅜ 오늘은 통증도 많이 없어지고 좀 나아진듯. 그래도 아직 혼자 일어나는데는 힘들어 해서 부축해야한다. 일어나면 천천히 걷기는 하는데 모든 행동을 마음대로 못하니…ㅜㅜ 오늘도 꼼짝없이 옆에서 수발을 해야겠네… 아침을 어떻게 하나 하다가 ..

중얼중얼 2024.02.26

구름 속의 산책(01.28)

교회 갔다 와서 습관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하는 영화 ‘구름 속의 산책’을 봤다. 로맨틱한 줄거리보다, 젊고 탱탱한 키아누 리브스보다 노년의 안소니퀸…그를 본다. 어릴 적 많은 영상을 통해 본 그 깊음과 멋짐까지 떠오르는데… 왜 맘속 깊은 곳에선 눈물이 흐를까… 이렇게 감성적이라니…나도 세월따라 늙었구나 싶다… #구름 속의 산책 #안소니퀸 #감성 #늙음

중얼중얼 2024.02.26

생수 화수분 (2024.01.08)

경의선 철길 따라 걸을 때면 항상 통일을 그린다. 산책길은 변함이 없는데 통일의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때는 이 길을 걸으며 북쪽까지, 신의주까지 걸어갈 꿈에 벅찼는데... 가끔 이 길로 걷는데...남모르는 손길로 생수를 제공하는 손길도 여전하다. 어라? 변화가 있네. 좀 더 발전한 모습.ㅎㅎㅎ 맨발걷기 후 ‘발딱는’물은 날이 추우니 치우고...성탄 즈음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었고 이제는 새해 인사가 반짝인다. 글씨도 젊은 글씨체로 바뀌었네...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며 기분도 좋고 춥다는 날도 따숩게 느껴지네ㅎㅎㅎ 게다가 날이 추워 물이 어니까 보냉박스?에 생수를 채워 넣었네. 하긴 알라스카 이글루에도 냉장고가 필요하니... 아주 작지만 상황에 따라 배려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걷다가..

중얼중얼 2024.02.05

새 해(2024.01.01)

2024년 새해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기본이 인정받고 기본을 존중하는 사회, 법이 진짜 법인 사회,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인정이 살아 있는 사회,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기를 펴고 웃을 수 있는 사회, 정의가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 진실이 살아 움직이는 사회를 꿈꾼다... 나만 항상 옳다 하지 말고, 무리지어 힘자랑 하지 말고, 악을 쓰며 목청만 높이지 말고, 내편 네편 편가르기 하지 말고, 내 책임 아니라고 난 모른다며 발뺌 하지 말고, 은폐, 조작, 왜곡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자신있고 당당하며 여유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꿈꾸지도 못하냐........ㅜㅜ #정의 #원칙 #상식 #기본 #법 #인정

중얼중얼 2024.02.05

목노집

오랜만에 목노집. 기자촌 개구쟁이들과. 내가 이집에 들락거린지 어언 50년. 아니 50년은 안 됐고 45년… 이제 저마다 일가를 이뤄 지멋대로들 잘 사는 모습 보니 좋네…ㅎㅎㅎ 페북 안 하는 여럿… 옛날 하얀 옷 입고 하얀 구두 신고 괴기를 주던 쥔장어른, 말없이 카운터를 지키던 아주머니는 다 가시고…ㅜㅜ 이젠 아들이 대를 이었네… 신동우화백 화풍의 그림은 다 사라졌는데 낯익은 글귀는 남아 있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야그지… 하긴 빡빡머리 아해들이 쉰을 훌쩍 넘어 환갑을 바라보니… 그럼 난? ㅜㅜ #기자촌 #목노집

중얼중얼 2024.02.05

보수

보수를 僭稱하는 무리들이 큰 대가리 흔들면서 거드름 피우는 도야지 한 마리를 불러 왕관을 씌워놓고, 도야지 맘대로 지껄이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온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어도 그 앞에 조아리며 입도 뻥끗 못하더니... 이제는 상명하복에 젖어있고 권력지향성이 강하며 스스로 무오하다는 관념에 싸인 영악한 놈 하나 끌어들여 색깔을 바꾸겠단다. 전대가리 군화가 골목골목마다 울리더니 이젠 서슬 시퍼런 칼을 든 칼잡이들의 세상이 되는구나. 도야지를 추대할 때도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주장하며 하나하나 가르치면 된다고 했지. 그래서 요모양 요꼴이냐.ㅉㅉㅉ 참신하다고 떠들던데...엘리트주의에 물든 영악한 놈이니 늬들 말대로 잘 갈쳐봐라... 나올 것은 잔머리에서 나오는 요설밖에 없을 것이다. 날랜 혓바닥으로 얼마나 사실을 왜곡..

중얼중얼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