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24

세 차

백 년 만에 세차. 뇌세탁기를 만들어 인간들 마음이나 정신도 세탁기에 돌려 깔끔하고 깨끗하게 만들 순 없을까. 아...그런데... 자동세차비가 무려 오천마넌이네... 오르지 않는 거이 읍네그랴. 잡으라는 물가는 잡지도 않고 궁민을 도탄의 구덩이에 쳐넣고 사리사욕과 권력에만 눈이 벌건 쉐이들... 무책임하고 무능한 쉐이들을 다 집어넣고 마구마구 돌려보고 시프다. #세차 #사리사욕 #도탄 #뇌세탁기

중얼중얼 2024.03.25

합 창

지휘를 대학생 때부터 했으니 내 교직 경력보다도 더 길다. 그저 음악을 내 수준?에서 만들고 헛춤을 추다보니 정작 내 소리는 내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 함께 어울려 노래를 한다는 건 머리에 떠올리지도 않았다. 나 자체가 지휘 속에 마냥 묻혀 있었으니... 교회에서 은퇴를 하고 학교에서도 정년을 하고 내 소리를 내고 싶었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난 갖가지 생각은 늘 한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탈이지) 작년에 일산에 있는 어느 합창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거절한다... 우쒸...노래하는데 나이가 왜? 나이 많으면 노래도 못하냐? 소리 한 번 들어봐라 이눔들아. 니덜 경로우대는 커녕 노인 차별하냐? 에이...실망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산책하다가 우연히 합창단원 모..

중얼중얼 2024.03.12

성가대 지휘

70년대 중반... 학생성가대를 지휘하던 친한 성악과 형이 갑자기 군대에 끌려갔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교회나 나나 아무 생각도 못하고 얼떨결에 그 자리를 내가 맡게 되었다. 마침 주위에 작곡, 기악, 성악 등 여러 전공의 선후배 친구들이 많았다. 때론 차나 밥을 뺏어 먹으며, 또 사주기도 하며 귀찮을 정도로 열씨미 따라다니며 배웠다. 마치 음대 실기 시험 볼 듯이 콘코네나 코뤼붕겐 등 성악 실기책은 물론이고 음악 이론 책도 뺏어다 달달 외우고...음대에 따라 들어가 몰래 강의도 듣고ㅋㅋㅋ 아무튼 열심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몇 년 계속하던 중 겁 없이 정말 겁대가리 없이 Vivaldi의 Gloria 전곡을 연주했다. 힘든 것도 몰랐다. 중고등부 성가대가 전곡을 연주한 것은 아마 없지 않을까....

중얼중얼 2024.03.08

내가 복음

나는 요즘 아주 작은 교회에 나간다. 일인즉... 오랫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선배가 있어서... 그를 교회에 다시 나가게 하려고 같이 다니다가 자리를 잡으면 나는 슬쩍 빠질 계획이었다. 그런데...제대로 자리를 잡는 느낌이 와서 발을 빼도 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지방으로 귀촌을 해버리네...아이쿠...그저 한 방 크게 얻어맞은 느낌... 매주 예배 참석 인원이 스무명 남짓. 대부분 80대 어르신들...남자 중에선 시무목사, 장로 빼곤 내가 제일 젊다.ㅎㅎㅎ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엉거주춤 눌러앉은 이상한 모양새..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나 하나 빠지는 것이 참 큰일이다. 나 하나라도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다니던 교회에 은퇴선언을 하고..

중얼중얼 2024.03.07

버러지 蠢動

무심코 아래를 보니 까만 점들이 있다. 요거이 뭐지? 궁금해서 침침한 눈 비벼 보니… 아주 작은 벌레들이구먼. 그동안 따스한 날씨에 요놈들이 얼씨구 하며 나왔다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견디지 못하고 몰살했네. 蠢動이라… 봄이 가까워 오니 온갖 버러지들이 마구마구 나오는구나. 겨울이 겨울답게 추워야 벌레들도 다 죽고 농사가 잘된다는데… 요즘 뱃지 하나 달아보겠다고 뛰쳐 나온 놈들과 다르지 않구나. 사리사욕과 권력욕에 눈이 벌개진 놈들… 다시 보고도 싶지 않은 놈들이 너무 많다. 에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아… 오늘이 3.1절이다. 눈보라치는 광야에서 풍찬노숙 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그들을 쪼끔만 아주 쪼끔만이라도 떠올려 봐라… #준동 #버러지 #사리사욕 #권력욕 #독립군

중얼중얼 2024.03.01

해외여행

부부동반 해외여행이든 뭐든 여기저기서 같이 여행 가자고 연락이 온다. 연락이 반갑긴 하다만 한숨부터 나온다... 하긴 나하고 함께 하면 뭐든지 재밌지... 여행이라면 더 풍성하게 채워주는 건 사실이지....ㅋㅋㅋ 내가 원래 천방지축 마구마구 돌아댕겨야 몸과 맘이 편안한 사람인데... 작년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혼자, 혹은 동무들이랑 어울려서도 당일치기나 바쁘게 1박 하고는 바로 돌아왔다. 부부동반은 거의 엄두도 못 냈다. 겨우 한두 번? 어머님이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 하고도 여덟... 지난 겨울에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기력이 많이 달려서 경로당에도 못 나가셨다. 혼자 화장실만 오가시고는 종일 방안에서만 지내신다. 바깥 출입는 못하셨지만 잡숫는 건 참 잘 드신다. 목소리도 아직 카랑카랑하고... 매일..

중얼중얼 2024.02.26

버러지 (2022.02.24)

70년대에 그랬다. ‘남쪽은 민주주의의 똥통이고 북쪽은 사회주의의 똥통이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매한가지로 똥통이라 생각한다. 진영논리로 하자면… 진실과 명예와 품격을 숭상하는 제대로 된 보수도 없고 변화와 개혁을 현실에 실천하고자 하는 진짜 진보도 없다. 그저 대대로 누리며 이어온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과 어설프게 권력을 가져 기득권에 진입한 제2의 친자본세력만 있을 뿐이다. 희대의 비호감 대선. 누구하나 마뜩한 인물이 없어 마음이 착잡하다. 하긴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댓통으로서 최소한 갖출 건 갖춰야 하지 않겠나. 차선도 아니고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니 참 불쌍한 궁민이 되어버렸다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철학과 식견, 소신도 없는 놈들이, 한낱 무지랭이 시민보다도 못한..

중얼중얼 2024.02.26

책 버리기 (2024.02.23)

책을 버리기로 했다. 집에서 나갈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가지고 나가서 버리자. 오래 묵은 낡은 놈들… 종이질도, 인쇄 활자도 다 낡은 것들… 저마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진하게 녹아 있는 것들…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내가 다 삭이고 울궈내지 못했을지라도 다 버리자. 남은 내 삶에는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으니 다 버려야지. 낡은 책들이라 기증받을 곳도 없을 터… 터엉 빈 책장이 나에게 줄 평안을 기대한다. #낡은 책 #빈책장

중얼중얼 2024.02.26

매달린 나무 (2014.02.18)

‘매달린 나무’ 애들에게 항상 이야기 한다. ‘뿌리를 박고 튼튼히 벋어 내려 가라. 뿌리가 있으면 반드시 살아 나지만 뿌리가 없으면 썩을 뿐이다. 겉으로만 꾸미지 말고 속으로 속으로 단련하라. 그러면 꿈이 현실이 된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건 환상일 뿐이다. 그건 거짓이다. 환상은 조작되고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을 수 밖에 없다.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거짓을 토해내다가 마침내 지쳐 스스로 무너져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기본부터 해결하고 원칙이 살아난다면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기본이 안되어 있고 기본이 비뚤어져 있다면(아니 아예 기본이 뭔지도 모른다..ㅜㅜ) 어설픈 힘의 완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무언가 ..

중얼중얼 2024.02.26

테니스 엘보 (2024.02.13)

마누라님 호통에 병원에 갔다. 병원과는 친하지도 않고 가본 적이 거의 없어서 괜한 두려움?도 있는 건 사실. 그러나 병원보다 마누라님이 더 무섭지... 병원까지 지정해 주면서 갔다 오라신다. 의사 진찰 받고 초음파 검사하고 주사 한 대 맞고 염증약과 위보호제 처방 끄읕. 초음파 결과는 그리 심하지는 않다니 다행이구...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조심하란다. 일주일 후에 아프시면 다시 오란다. 안쓰면 제일 좋고...쎄게 치지 말고 조심하고...약 드시는 동안 음주가무 금지. 내가 음주는 알겠는데 가무는 또 뭐유?하니 어르신들 음주하시고 팔다리 흔들며 춤추시지 않나요? 한다. 난 어르신도 아니구 몸치여서 상관은 없지만 젊은 의사양반 참 재밌네...ㅎㅎㅎ 오늘 합창 연습인디…歌만 혀야지…ㅋㅋㅋ #테니스엘보 #병..

중얼중얼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