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737

새 해(2024.01.01)

2024년 새해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기본이 인정받고 기본을 존중하는 사회, 법이 진짜 법인 사회,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인정이 살아 있는 사회,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기를 펴고 웃을 수 있는 사회, 정의가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 진실이 살아 움직이는 사회를 꿈꾼다... 나만 항상 옳다 하지 말고, 무리지어 힘자랑 하지 말고, 악을 쓰며 목청만 높이지 말고, 내편 네편 편가르기 하지 말고, 내 책임 아니라고 난 모른다며 발뺌 하지 말고, 은폐, 조작, 왜곡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자신있고 당당하며 여유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꿈꾸지도 못하냐........ㅜㅜ #정의 #원칙 #상식 #기본 #법 #인정

중얼중얼 2024.02.05

목노집

오랜만에 목노집. 기자촌 개구쟁이들과. 내가 이집에 들락거린지 어언 50년. 아니 50년은 안 됐고 45년… 이제 저마다 일가를 이뤄 지멋대로들 잘 사는 모습 보니 좋네…ㅎㅎㅎ 페북 안 하는 여럿… 옛날 하얀 옷 입고 하얀 구두 신고 괴기를 주던 쥔장어른, 말없이 카운터를 지키던 아주머니는 다 가시고…ㅜㅜ 이젠 아들이 대를 이었네… 신동우화백 화풍의 그림은 다 사라졌는데 낯익은 글귀는 남아 있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야그지… 하긴 빡빡머리 아해들이 쉰을 훌쩍 넘어 환갑을 바라보니… 그럼 난? ㅜㅜ #기자촌 #목노집

중얼중얼 2024.02.05

보수

보수를 僭稱하는 무리들이 큰 대가리 흔들면서 거드름 피우는 도야지 한 마리를 불러 왕관을 씌워놓고, 도야지 맘대로 지껄이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온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어도 그 앞에 조아리며 입도 뻥끗 못하더니... 이제는 상명하복에 젖어있고 권력지향성이 강하며 스스로 무오하다는 관념에 싸인 영악한 놈 하나 끌어들여 색깔을 바꾸겠단다. 전대가리 군화가 골목골목마다 울리더니 이젠 서슬 시퍼런 칼을 든 칼잡이들의 세상이 되는구나. 도야지를 추대할 때도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주장하며 하나하나 가르치면 된다고 했지. 그래서 요모양 요꼴이냐.ㅉㅉㅉ 참신하다고 떠들던데...엘리트주의에 물든 영악한 놈이니 늬들 말대로 잘 갈쳐봐라... 나올 것은 잔머리에서 나오는 요설밖에 없을 것이다. 날랜 혓바닥으로 얼마나 사실을 왜곡..

중얼중얼 2024.02.05

파김치(2020.12.05)

뭘 하는지는 몰라도 바쁘기만 하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꽤 그럴듯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일단 일주일에 이틀은 잘은 못치지만 운동하는 기분으로 테니스장에 묶어 둔다. 여행도 그날은 피하고 다른 일도 잡지 않는다. 지금은 끝났지만 밭일도 틈틈이 해야 하고... 오마니 편안하게 돌봐야 하고, 마누라님 심기 건드리지 않고 기분 좋게 하루 정도는 같이 놀아야 하고... 사실 늘 반복하는 이런 일들로도 한 주간이 훌쩍 간다.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곧 넉넉한? 마음으로 쉽게 잊거나 선천적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냥 지나가기도 하는데... 돌발 상황이 생겨 그 일에 얽매이다 보면 하루 이틀이 후딱 지나간다. 돌발 상황이란 것은 대부분 사람과의 만남이다. 원래 무감각한 내가 먼저 연..

중얼중얼 2024.02.05

무료 생수

두어 달 전 처음 봤을 떄는 좋기는 좋았는데 과연 얼마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우려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 짧은 생각, 괜한 기우였나? 오히려 더 발전한 상황이 나를 놀라게 한다. 돌을 모아 쌓고 파인 곳엔 모래를 덮어 주변 정리도 깔끔하게 해놓았다. 약간 뒤에 또 다른 것이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ㅎㅎㅎ ‘발 딱는 물!’ 요즘 맨발 걷기를 많이 하니까 발을 씻을 물과 의자도 준비. 가만 생각해보니 매일 물을 가져다 놓는 것도 경제적이나 물리적이나 여러모로 쉽지 않을 텐데... 화수분인가? 참 궁금하다. 도대체 누가? 써놓은 글씨체를 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인데... 대상을 정하지 않고 불특정 대중에게 아무도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그런..

중얼중얼 2024.02.05

마무리

심심하고 시원한 배춧국?은 우리집 김장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다. 우러난 맛국물에 스윽슥 썰어 넣은 돼지 괴기, 심심하지만 약간 매콤한 것이 정말 맛의 최상이다. 약간 절인 배추와 싱싱한 굴이 더해지니 금상첨화.ㅎㅎㅎ 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항상‘어리버리 어영부영 우왕좌왕’하는 나는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다. 그런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떠들면서 발뺌을 하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쫌 비겁하다.ㅎㅎㅎ 집김장...순전한 내 힘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 마무리하는 맛. 참 기분 좋다.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짧을 수도 있지만 그 기억은 언제든 되살아나서 희미한 미소를 띠게 만든다. 반드시 마무리해야만 할 게 있는데... 오늘도 멍청히 머릿속에서만..

중얼중얼 2023.11.28

김장

하루 고생으로 한해를 준비하는 김장. 요즘은 그래도 매우 편해졌다. 그러나 편해진 세월만큼 몸은 낡았으니 더 힘들게 느껴진다. 하는 중간중간마다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나오고 내년부턴 한꺼번에 하지 말고 조금씩 몇 포기씩 하든지 아니면 사다 먹든지 설왕설래하다가 ‘해놓으면 자기가 제일 많이 잘 먹으면서 뭘 그래, 깊은 맛 나는 김치찌개는 어떻게 하고...’하는 말에 깨갱 입 다물고... 속으로는 그거 다 방법이 있을 터인데 하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도 못하고... 옛날엔 처가에 가서 김장을 했다. 장인어른이 딸들과 아들을 준다는 뚜렷한 목적으로 힘들게 키운 배추를 소화해내야만 한다는 의무감도 작용했지만 딸들이 모여 수다를 떨며 시끌벅적하게 하루 이틀을 지내는 것도 큰 재미였다. 하루 전에 가서 밭에서..

중얼중얼 2023.11.27

십자가

70년대 교회 부흥의 물결이 한창 몰아칠 때에 우리 친구들 몇몇은 걱정했고 두려웠다. 성장위주의 교회들...더 큰 건물, 더 강한 말씀, 더 많은 성도들...더 더 더... 전부 한 줄로 늘어서서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며 앞으로 앞으로만 달렸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다가는 큰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예수는 사라지고, 성경도 사라지고 오직 공허한 천국의 환상만 키워가는 교회들... 다시 new protestant, new ecumenical 운동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생각했지만 확산시켜 실천하지는 못했다. 큰 물결에 거스를 힘도 없었다. 잘못했다. 지금에서야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을 하지만 잘못한 건 사실이다. 코로나 이후...2023년 현실은? 교회 수는 늘어나는데 교인 수는 줄어 들고... 일반 ..

중얼중얼 2023.10.16

십 원짜리 동전

어머님이 경로당에 다녀오시면서 동전을 한 주머니 가져오셨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같이 화투를 치시던 분들 중 한 분은 지방으로 내려가시고 또 한 분은 돌아가시고...또...뭐~~~ 이제는 같이 화투를 치실 분이 없으시단다. 함께 지내다가 어떤 이유로든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더구나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더 슬프게 다가온다. #십원짜리동전 #화투 #슬픔

중얼중얼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