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작년 미국에서 처형이 올 때 사온 신발. 아까워서 거의 안신었음. 현재 가지고 있는 신발 중 가장 오래 된 신발. 그래서 그런지 제일 애착이 가기 때문에 정말 아껴서 신고 있지. 내 발과 일심동체라고나 할까... 친구놈이 이국 갔다 오면서 사온 두켤레 중 하나.. 상표가 '에코'라는데 미국에선 알아 준다.. 중얼중얼 2007.01.03
어릴 적 꿈 우리 또래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도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다. 그 꿈을 포기할 명분을 찾다가.... 찾은 것이 육사에 들어가지 않아 군인이 되지 못한 것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고... 그 담엔 서울대를 다니지 않아 포기했고... 또 그 담엔 대학물을 먹어서 포기했고... 아... 이젠 포기의 명분을 어디서 .. 중얼중얼 2006.12.04
한강 르네상스 모처럼 기분좋은 뉴스를 들었다. 더욱이 매일 한강을 걸어서 건너는 나에게는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지금 한강의 어떤 다리든 건너는 동안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앞에서, 또는 뒤에서 질풍처럼 달려오는 차를 보고는 두려움까지 느낀다. 그래도 구행주대교가 열려 있을 때엔 그래도 좋.. 중얼중얼 2006.10.04
도시의 낙엽 올해는 낙엽 색깔이 유난히 짙어 어딜 가나 나무가 있는 곳이면 가을의 진가가 빛난다. 예년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가을인가 보다 했었고, 가을의 맛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에 대해 오히려 안타깝고 아쉬워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나뭇잎 색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옛날에는 .. 중얼중얼 2005.11.18
길 길 내가 서 있는 곳. 벅찬 그리움과 황홀함에 온몸을 내 맡기고 절망과 회한에 몸부림치면서도 그냥, 저냥 한 걸음 한 걸음 가야만 할 것... 천지 사방으로 열려있으면서 들어가 문닫으면 꽉 막힌 安住의 공간 그래도 문열고 다시 일어나 떠나야 하는 마음 뿐... 결국 그 것은 나....나 자신 중얼중얼 2005.11.10
가을에는 가을에는 훌훌 떠나 버리자. 무언가 기대하는 마음은 갖지도 말고... 이미 벗어버린 나무의 신록을 생각하지도, 그리워하지도 말자. 한 손엔 풍요를 들고 다른 손엔 황량과 쓸쓸함을 들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 가보자. 내 손과 발이 어디를 향하든 미워할 것보다 사랑할 것이 더 많음을 믿어 보자. .. 중얼중얼 2005.11.02
송공패 선생님은 열정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사랑이셨습니다. 때로는 엄한 채찍으로, 때로는 자상한 보살핌으로 33년을 묵묵히 교단을 지키셨습니다. 실망과 낙담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으셨고, 기쁨과 보람의 순간에도 애써 초연하셨습니다. 당신의 울음과 부끄러움을 숨기지도 않으셨고, 가르.. 중얼중얼 2005.08.26
조용함 이곳 저곳에 흩어져 나름대로 열심히 자기들만의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때로는 시간 때우기로, 때로는 그저 즐기기로, 뒹굴며 남아 있는 놈들도 있지만 자신들을 표현하는 데에 무언가를 바치려 하는 모습들이 좋다. 나도 저렇게 무언가를 준비하던 때가 있었는데.... 학생 때 부터 무수히.. 중얼중얼 2005.08.24
비가 오네요.... 이 비가 오려고 그렇게도 무더웠나봐요. 일부러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어 보네요. 나뭇잎에, 창에 부딪는 소리는 내마음 속에 물결을 이루어 흘러갑니다. 마음의 골짜기에 깊은 못을 만들고 그 깊고 푸른 물 속으로 나를 가라앉게 하죠. 물 속에 조용히 밑으로 밑으로 내려앉는 느낌이에요. 비.. 중얼중얼 2005.06.10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난 토요일...정말 오랜 만에 시내에 나갔다... 극구 사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찍 나가서 시청 앞 근처의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진한 커피를 앞에 두고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면서 혼자 시간도 보냈다.. 결혼식 주례를 부탁받을 때 마다 이런 저런 핑.. 중얼중얼 200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