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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책임이다

교회의 책임이다. 인정하자. 교인들이 떠나 숫자가 줄어 들고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에 큰 공로를 세우고… 이 모두 교회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정화하고 사회의 빛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사회가 교회를 위해 기도?할 지경에 이른 지 오래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내외의 부정과 잘못함에 대해 지극히 관대해왔다. 부정과 부패를 밝히고 고치기보다는 은혜와 포용이라는 명목으로 덮고 가리기에만 급급했다. 목사와 목사, 목사와 장로, 장로와 장로 사이의 이해가 얽힌 공고한 카르텔에 의해 자기들만의 교회를 유지했다.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하는데 자꾸 덮어주다 보니 이제는 어떤 잘못도 스스로 정죄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정화작용을 상실한 지 오래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고 나..

중얼중얼 2020.08.26

목사가 달라져야 한다 / 김디모데

교회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문을 닫아 걸고 오직 믿음으로, 은혜와 감사로만 포장하면 안 된다. 우리끼리만 은혜받고 성령 충만하면 무슨 소용일까. 큰 나무가 자라려면 벽도 허물고 천장도 뜯어내야 한다. 교회 안에서 똑같은 사람끼리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건 자기만족의 환상일 뿐이다. 목사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해 준다. 가톨릭이 궁금하면 가톨릭 공부한 목사에게 가서만 묻지말고 신부님을 직접 찾아가 물어보라고 말이다. 구약이 궁금하면 개신교 구약신학자에게만 묻지말고 유대교 회당가서 랍비에게도 직접 물어보라 말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먼저 그들을 정죄하기전에 그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보라고 '경청'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렇게 충분히 들어보고 살펴보고 고민..

가시떨기(펌) 2020.08.12

포스트 코로나19로 떠오른 예배당 공유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서 함께 예배당을 공유하며 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예배시간표. 현재 한개 교회가 함께 하며 8개 교회가 예배드리는 중이다. 작은교회가 예배당을 공유하며 사용 중인 수서교회 구 예배당의 모습. 광주동노회 사랑나눔교회 이승준 목사는 개척을 준비하면서 수평이동을 지양하고 불신자 전도, 그 중에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픈 영혼들을 위해 목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조현병이나 우울증 환자, 신경쇠약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전도했고 그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아내와 헌신하며 섬길 수 있었다. 사실 목회자가 특별한 소명을 품고 교회를 개척한다고 해도 처음의 사명을 지켜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개척교회 목사가 예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대출을 해야 하고, 매달 이자와..

미국에서 수십억 제안했지만 팔지 않았다./7,000여종의 야생콩을 모은 전남대 정규화교수

▲ 야생콩학자 정규화 그는 평생 우리 산하에서 7000여종의 야생콩을 모았다. ⓒ 민병래 정규화는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아파트를 나섰다. 경비 할아버지가 인사를 먼저 건네더니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지금 농사지시는 것 같은데, 나도 오래 농사졌어요. 인자 나이도 자셨는데 차라리 경비 일이 어때요? 제 아들이 시내에서 오락실을 하는데 낮에 관리해줄 착실한 분이 필요하대요. 하루 대여섯 시간 일하고 백만 원 넘게 줄 모양이던데..." 매일 밭에서 일하니 정규화의 몰골은 영락없는 주름투성이 농사꾼 그대로다. 게다가 고무신에 밀짚모자 차림이고 차는 14년이나 된 SM5이니 누가 그를 전남대학교 석좌교수로 보겠는가? 그를 딱하게 본 경비의 권유였다. 전남대 농대 교수인 그는 연구실이 아닌 들과 밭에서 우리 야..

교회 종소리

요즘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니 수십 년 동안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난다. 그중 한 가지. 그동안 듣지 못했던 11시 예배 차임벨 소리. 이웃에 있는 동안교회에서는 매주일 11시 정각에 차임벨 종소리를 울린다. 참 정겹다. 아주 옛날엔 모든 교회에서 뎅그렁 뎅그렁 하는 종소리로 새벽기도 와 예배 시간을 알려 주었다. 그후 차임벨로 바뀌고 소음이라는 이유로 모두 사라졌다. 목사님의 고집인가? 동안교회 김해수 목사님은 청년시절 함께 지내기도 해서 재작년엔 찾아가 만나기도 했는데…참 고집스러운 면도 있다고 느꼈다. 매주 종을 치고 주일 찬양 예배는 항상 옛날과 같이 저녁 7시에 드린다. 요즘 저녁에 예배드리는 교회는 거의 없지…은퇴 후에야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자기가 있는 동안만은 절대 바꾸..

중얼중얼 2020.07.20

50년 만에 깨어난 유진상가 지하터널, ‘미술관’ 됐다

반백 년간 철저하게 장막에 가려져 있던 유진상가 지하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3월 유진상가 지하 한쪽 편에 산책로 ‘열린홍제천길’이 개방된 뒤, 서울시는 올해 초 맞은편에 있는 길이 250m 구간을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홍제천 산책로 11㎞ 중 유일하게 단절돼 있던 곳으로, 이번 전시장 개장으로 단순한 환경 정비 차원을 넘어 공공미술의 날개를 달고 환골탈태하게 됐다. 이곳을 설명하면서 현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진상가를 빼놓을 수 없다.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김신조 사건)과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겪으면서 안보 의식은 극에 달했다. 유진상가는 1970년 당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시작했지만, 1층 기둥은 유사시 대전차 기지 역할을 겸하기 위해 설계될 정도로 튼튼..

박원순 고소인 기자 회견 / 김디모데

현재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대리하고 있는 나 역시 일전에 기자회견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당시 직접 사회까지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 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기자회견을 보면 고소인을 위한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읽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기자회견 준비할때 우리가 최대한 신경썼던 지점은 여성들의 신변보호와 정신적 데미지(우리가 할수 있는한)를 최소한으로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단번'에 끝내려 했었다. 진실공방이 격화되면 그 과정 중에 피해 여성들이 겪을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전에 기자님들이 계신 단톡방에 뒷말이 나올수가 없는 빼박 증거자료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보내드렸다. 그리고 가해자측 사람들이 가하는 2차 가해행위를 막기 위해서 피해 여성들의 신변과 관련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