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 몇 년째 바로 그 자리에 며느리밥풀꽃이 한창이다. 9월 초에는 비실비실해서 실망했는데 오늘 보니 제법 힘도 좋고 색깔도 선명하네. 더욱 반가운 것은 영역을 넓혀서 산책길 건너에도 군락을 이뤘네... ㅎㅎ기특한 것... 미메시스 2016.09.21
사랑 사랑은 한 방향을 함께 보며 잠시 쉬어 숨을 고르고 서로 들숨과 날숨을 맞춰주는 것... 학교 앞 건널목에서 잠시 쉬는 어르신을 뵜어요.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영혼과 육체가 온전해야만 즐거움도 있겠지요. 늙어감, 혹은 낡아감이 아니라 더 잘 익어감으로 승화시키고 싶네요. 미메시스 2016.09.07
다양성 전부 다 똑같다면 세상 살 맛이 나겠는가. 모두 다 똑같은 사람도 없고... 성적 순으로 한 줄로 세워서 모든 걸 판단 한다면 분명히 잘못된 사회다. 다양성, 다름을 인정하자. 나만의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자. 한 놈의 입에서 나온 말이 진리가 되고 모두가 그 말에 따른다면 그것 또한 .. 미메시스 2016.08.31
십자가 십자가는 연결해 주는 전봇대다. 수많은 전선들이 오가며 이어지는 버팀목이다. 버팀목이 무너지면 모든 것은 사라진다. 빛이 없으니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자기들만의 암흑 속에 파묻히게 된다.... 혹시 나도 무너진 십자가를 부둥켜 안고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영혼없는 좀비.. 미메시스 2016.08.26
며느리배꼽 며느리배꼽을 만나러 출근길을 일부러 빙 돌았다. 이미 폐허가 되어 터 닦는 공사가 한창이라 트럭들이 먼지를 뿌리며 달리는 길을 조심스레 걸었다. 매년 그 자리에서 만나던 놈들이 보이기는 보이는데 예년 같으면 제법 모양을 뽐내며 얼굴을 곧추 세울 놈들이 올해는 영 힘도 없고 추.. 미메시스 2016.08.22
무성한 풀 오랜만에...날이 너무 더워서 개학 후 처음 창릉천에 나갔다. 풀들만 무성하다. 산책로를 덮을듯한 기세다. 그래도 작은 아주 작은 쥐손이풀, 돌콩, 여우팥들이 그 사이를 삐집고 얼굴을 보여 준다. 고맙고 반갑다. 내 마음밭에도 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나 않은가... 미메시스 201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