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봄산이 노랗게 빨갛게 울긋불긋하다면 요즘의 산은 하얗다. 노린재나무는 솜꽃이 몽글몽글 올라와 포근하게 느껴진다. 태우면 재가 노랗게 나와 노란재에서 노린재나무로 되었다고... (2015.05.14) 미메시스 2015.05.19
매발톱 주일 아침 호수공원은 분주하다. 튼튼한 다리들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마구마구 떼지어 달린다. 살아 있음, 움직이는 삶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 괜히 옆에 붙어서 같이 달리고 싶다. 그러나 힘차게 달리면서는 작은 꽃들을 보기는 힘들다. 작고 예쁜 꽃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 미메시스 2015.05.11
작고 예쁜 풀꽃들 점심 먹고 해바라기 하러 창릉천으로 나갔다. 철쭉과 민들레는 지천이고 바람은 살랑살랑.... 바람따라 날리는 조팝의 향내를 맡으며 작고 예쁜 꽃들을 만났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너무 작은 꽃마리 하얗고 깨끗한 봄맞이꽃 가늘고 예쁜 쇠별꽃 봄까치풀꽃(개불알풀꽃) 그리고 엄청.. 미메시스 2015.04.24
청설모 예민하고 날랜 청설모.. 내가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는데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바닥을 훑으며 무언가를 먹는다... 먹이 앞에서는 위험도 감수하는듯... 가끔 누르는 셔터 소리에 잠깐 신경쓰다 이내 본업에 충실.. 요놈아... 네 뱃속 불리고 네 이익만 취하는 일에만 몰두하.. 미메시스 2015.04.23
딱따구리 딱따구리.. 오후에 뒷산에 올랐다가 진객을 만났다. 딱딱한 겉껍질은 마구마구 걷어내고는 부드러운 속살을 마음껏 탐닉한다...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는...ㅎㅎㅎ 이노마....요즘 봐라... 제 한 몸 영달을 위해 똥인지 된장인지 무조건 덥썩덥썩 주워 먹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일쑤다.. 정신.. 미메시스 2015.04.22
꽃다지 꽃다지. 아주 작고 노란 꽃. 후대폰을 들고 쪼그려 앉아 한참을 씨름하다 어렵게 접사에 성공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노랗고 작은 꽃을 보면 아니 노란색 꽃만 보면 세월호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노란 웃음으로 노랗게 재잘거리며 내 마음 속으로 걸어 들어 온다. 미메시스 201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