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소생 작년에 열린 산수유 열매가 얼었다가 녹곤 하면서 추운 겨울을 지내고 아직까지 붙어 있네. 그 위에는 노오란 새 꽃잎이 나고... 결국 삶이란 죽음 위에 덧칠해지는 게 아닌가.... 누군가의 죽음에 의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뿌리를 내리고... 그렇다면 새 생명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반.. 미메시스 2012.04.10
안면도 삼봉해수욕장 근처 펜션 지난 토요일 아침...일어났더니 바람이 몹시도 불고 있네요... 펜션 앞바다에서는 바람이 바다와 함께 울고 있었어요... 너무 크게 울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깨고.... 이렇게 크게 울리는 소리 말고도 우리 영혼을 깨울 수 있는 잔잔한 소리도 있을텐데... 왜 우린 이런 큰소리에만 감동하고 반응을 보일.. 미메시스 2010.12.13
빨간 깃털 비둘기 11월 6일 토...덕수궁 대한문 지붕위에 빨간색의 비둘기가 있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지. 누가 잡아다가 색을 칠한 것일까... 한참을 지켜 보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모이를 먹으러 내려와 보니 진짜다! 붉은 색의 깃털을 가진 비둘기는 여지껏 보지 못했네... 내 머리털 빠지고는 처음이다... 친구.. 미메시스 2010.11.07
사마귀 학교 정원에 제법 큰 사마귀 한마리가 앉았다. 카메라 가지러 3층 까지 뛰어 올라갔다 오니 아직도 그 자리... 따가운 가을 햇볕을 받고 견디는 그 뚝심이 부럽다. 사진 찍히는 감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요즘엔 螳螂도 拒轍하기 전에 사색을 한 번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미메시스 2010.10.01
뿌리 마석 계곡에 지난 태풍에 지름이 30cm는 족히 넘을 잣나무(?)가 쓰러졌다. 한 20m는 넘을듯 한데 한두그루가 아니다.. 계곡 비탈을 내려가 살펴보니 높이에 비해 뿌리가 너무 얕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다. 뿌리깊은 나무가 꽃도 예쁘고 열매도 많이 맺힘은 당연한 것인데...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 미메시스 2010.09.30
토굴 젓갈 웅천에는 곳곳에 토굴이 있다. 그곳에서 각종 젓갈을 숙성시킨다. 제대로 푹 삭아서 나온 젓갈은 맛이 깊고 그윽하다. 젓갈만 숙성시킬 것이 아니라 사람도 숙성시켜야 한다. 익지않은 사람의 말은 가볍게 둥둥 떠다닌다. 얕은 지식과 가벼운 언행이 짧은 동안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순 있겠지만 오래 .. 미메시스 2010.06.18
바위 바 위 바위는 그냥 그대로 바위라 좋다. 구태여 교태와 가식으로 꾸미지 않아도 예쁜 꽃과 벗할 줄 알고, 아무런 말도 없이 천 년을 지내왔어도 새의 노래에 화답할 줄 안다. 구름처럼 천만 리 떠돌지 않아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고, 비와 바람을 맞고 원망도 않고 천둥 벼락도 그대로 받아들.. 미메시스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