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가을에는 이미 벗어버린 나무의 신록을 생각하지도, 그리워하지도 말자. 한 손엔 풍요를 들고 다른 손엔 황량과 쓸쓸함을 들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 가보자. 살아오며 가졌던 많은 욕심과 기대감에 벅찼던 그리움도 견디기 힘든 모멸과 절망과 왜곡된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 중얼중얼 2016.10.19
옛 친구들 어릴 적부터 사는 모습을 보아 온 장로님이 돌아가셔서 어제 조문을 갔다. 까마득하게 잊었던...아니 머릿속에만 있던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어? 똑같애...하나도 안 변했네...야...어릴 때 모습이 있네... 누구누구 이름을 대며 걔는 모 하니? 어디 살어? 참내...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 중얼중얼 2016.10.18
학생 인권과 출결 어떤 놈은 1교시 후 바로 조퇴를 한다. 조퇴한 놈 중에는 점심시간에 와서 밥 먹고 다시 가는 놈도 있다. 어떤 놈은 4교시에 와서 점심 먹고 바로 조퇴 한다. 어떤 놈은 7교시에 온다. 지각과 조퇴가 결과가 제멋대로 난무한다. 옛날에는 지각이나 조퇴, 결과가 3번이면 결석 하루로 기록했.. 중얼중얼 2016.10.17
지렁이 산길에 지렁이가 놀러 나왔다. 밟으면 '꿈틀'할까봐 나뭇가지로 들어 낙엽 켜켜이 쌓인 숲으로 돌려 보냈다. 에이...지렁이보다 못한 놈들은 어떻게 할까... 중얼중얼 2016.10.14
선 악 이건 뭐야? 내가 무뇌아? 선도 없고 악도 없고... 무상무취, 무념무상, 무장무애...이러다 무개념에 도달하는 거 아냐? 성무선악설을 믿게 되었읍니다. 이원도의 마음속은 텅 빈 우주와도 같아.... 공허하다 공허해..... 무향무취.....??? 마치 공기와도 같은 이원도 진짜 알다가도 모르는게 바.. 중얼중얼 2016.10.13
이말산 날씨가 쌀쌀하니 사람이 거의 없다. 뺨에 와닿는 공기가 산뜻해서 좋다. 颯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저 버릇처럼 산길을 걷는다. 이말산에 오른 지 3년... 이제 내년, 아니 둬 달 후에도 일부러 여길 찾아 올 수 있을까... 망개열매가 햇빛을 받아 유난히 붉게 느껴진다. 중얼중얼 2016.10.13
신체 구조 당신의 신체구조 - 이원도님의 신체구조 | vonvon머리 - 섹시한 두뇌 입 - 유도심문 전문 심장 - 차가운 도시사람 손 - 글씨를 잘씀 다리 - 금강벅지 중얼중얼 2016.10.12
구절초 이말산엔 거의 다 어르신들이 올라와 산책을 즐기시는데 갑자기 날이 쌀쌀해선지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쌀랑한 이 기운을 얼굴에 맞대는 느낌이 좋은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한편으론 적적하기도 하다.ㅎㅎㅎ 그러다가 만난 구절초 한 송이. 무덤 위에, 그.. 중얼중얼 2016.10.11
퇴근길 걷기 퇴근길. 원흥역까지 한 시간 남짓. 창릉천 따라 걷는 길에 햇살은 따가운데 개울물 송사리떼는 너무 이뻐. 삼송리, 동산리는 중학교 때 동네축구 한답시고 친구따라 처음 왔던 곳인데... 지금은 너무 달라졌지. 옛모습은 간 데 없고... 뙤약볕이지만 기온은 높지 않아 걷기에 불편하지 않아.. 중얼중얼 2016.10.10
돌다리 출근길. 삼송에서 내리면 돌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잠깐 멈춰 물속을 들여다 보면 송사리떼들도 보인다. 그러나 그 너머에선 무서운 기계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얼중얼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