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매미 베란다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붙었다. 뜨거운 날에 몸을 식히려고 그런가... 아무 빨아 먹을 것 없는 비정한 망에 달라 붙은 매미. 푸른 나뭇가지에서는 여름을 울어 가을을 부르지만 이제는 그저 매달려 침묵하고 있다. 안쓰러운 마음에 방충망을 툭 쳐서 날려 보냈다. 매미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 중얼중얼 2010.08.20
누런 화장지 어느날 집에 보니 누런 화장지가 있다.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물어봤더니 표백제나 형광제를 쓰지 않은 것이란다. 물론 나무 자체를 자르지 않고 숲으로 남아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차피 나무를 사용해서 만드는 바에야 인체에 해롭지 않는 것이 좋겠지... 요즘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고 꾸미는.. 중얼중얼 2010.08.18
어느 목사님과 오랜만의 만남 지난 토요일 낮에 광화문에서 70년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님을 만났다. 전도사 시절부터 그 포쓰가 보통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60대 후반 백발의 노목사님이 되셨네. 점심 사드리고 기독교서점에 들렀더니 영어원문책을 한보따리나 사신다. 옛날에도 책에 대한 욕심(?열정)이 참 많았었다... '책 .. 중얼중얼 2010.08.11
불타는 성경 찬송 성경과 찬송가가 새로 개편이 되어 그동안 집에 있던 옛 것들을 모으니 스무 권 가까이 된다. 그냥 버릴 수도 없고....폐휴지 분리 수거함에 넣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하나 계속 고민해 오다가 태우기로 했다. 옆에서 불을 놓으며 타는 모습을 보니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어머님 것, 애들 것, 나름 하나.. 중얼중얼 2010.08.05
이렇게 더운 날이면 지난 5월 지리산에 올랐을 때를 생각합니다. 백무동에서 세석을 향해 한신계곡을 오르면서 하늘이 희뿜해질때 여울가에 앉아 듣던 물소리를 생각합니다. 물소리는 시원함과 함께 편안함도 주네요... 역시 사람은 과거의 기억에서 무언가를 찾고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보고 앞으로의 일도 꾸며가게 .. 중얼중얼 2010.08.03
공생 덕천서원 앞 세심정 옆 덕천강 가에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데 신기하게도 그 줄기에 가녀린 풀꽃이 곁들여 살고 있다. 큰 나무는 여린 풀꽃에게 양분을 주고 잘 보듬어 보호하고 있나보다. 자연은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 도우며 더불어 잘 살고 있는데, 왜 우리 인간은..... 공생의 기본은 나눔과 배.. 중얼중얼 2010.05.25
성경 베껴쓰기 어머님께서 신구약 성경을 다 베껴 쓰셨다. 작은 상을 놓고 돋보기를 쓰고 단정히 앉아 쓰셨다. 앉은뱅이 상을 펴놓고 앉아 글씨를 쓰기란 건강한 젊은이도 하기 힘든 일인데... 오로지 굳은 믿음으로 이루신 것 같다. 가만히 들쳐 보니 참 깨끗하게도 쓰셨다. 또박또박 써 내려가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 중얼중얼 2010.05.21